[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티몬이 판매한 삼성전자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이 가품(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번 갤럭시 S8 AKG 이어폰 모조품 유통 사태 이후 삼성전자로부터 처음으로 확인된 모조품이다.

앞서 본지는 3월 19일자 “삼성전자, 티몬 판매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 정품 여부 정식 확인 착수” 기사를 통해 티몬이 삼성정품이라고 판매한 해당제품에 대해 정품여부 확인을 삼성전차측에 의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제품 정품 여부 확인에 나선 삼성전자 삼서모바일 연구소는 해당제품이 모조품이라고 결론냈다. 그 근거로 삼성모바일연구소는 정품과 해당제품의 차이 담은 결과서를 제시했다.

그 결과서에 따르면, 티몬이 판매한 모조품은 이어팁 형상이 정품과 달랐다. 또 모조품은 정품과 달리 단일성형이었다. 정품은 이중 성형이다. 모조품은 하우징 사이 본딩 누락으로 쉽게 벌어졌다.

또한 티몬의 판매한 모조품은 이어폰에 새겨진 AKG 로고의 인쇄가 묻어났다. 정품은 이런 현상이 없다. 또 정품과 달리 리모콘 부분의 조립갭이 넓고 볼륨 조절부분 키감이 무거웠다. UV 코팅 누락으로 인해 정품보다 상대적으로 광도가 떨어졌다.

이어폰 내부도 정품과 달랐다. 티몬이 판매한 제품의 내부 부품은 정품 유닛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크류 위 본딩도 누락된 상태였다.

포장도 정품과 달랐다. 티몬이 판매한 해당제품은 비닐 포장돼 있는데 정품은 이같은 비닐 포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어팁 포장재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정품은 티몬이 판매한 제품고 다른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측 관계자는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제품이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삼성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 모조품 확인은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쿠팡, 위메프, 티몬,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이커머스에서는 삼성전자 정품이며, 삼성서비스센터 A/S 가능 등을 주장하며 삼성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을 판매해 왔다.

그런데 티몬에서 판매한 해당 제품 가격인 1만98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티몬 등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던 삼성정품 주장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은 모조품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팡, 위메프 등에서 판매되던 제품들은 1만원대 미만이었다.

현재 삼성모바일 연구소는 신세계몰에서 판매한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 제품에 대한 정품, 모조품 여부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제품의 수입사와 판매사는 GS샵, 롯데닷컴, 롯데I몰 등 종합온라인몰에서도 동일한 제품을 판매해왔다. 해당제품은 이커머스와 달리 4만9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 업체는 해당제품이 병행수입 제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만약 이 제품 마저 모조품으로 확인될 경우 삼성 공식 파트너사를 제외한 시중에 유통된 삼성전자 정품 주장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은 모조품인 것이 확인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티몬 관계자 29일 본지와의 전화로 “해당제품 판매 파트너사로부터 확인해 본 결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수입한 정품이 맞다”며 “만약 이 제품이 모조품이라면 당사 전문가를 통해 정품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티몬은 판매 파트너사를 통해 ‘삼성정품’, ‘삼성 갤럭시 S8, S8+ 기본 번들, 삼성 갤럭시 노트8 AKG 이어폰 EQ-IG955B 벌크포장으로 발송됩니다’, ‘제조국: 베트남, 중국 가품 주의요망’, ‘제조사/수입사: 삼성전자(주)’, ‘삼성전자 서비스텐터 A/S 안내- 스마트폰 구입일로부터 1년이내의 경우 언제나 A/S 가능합니다’, ‘본 제품은 저렴한 번들 제품으로 구매 영수증 지참시 센터 방침에 따라 A/S 유무가 다를 수 있습니다(정가구매 가능한 영수증만 A/S 가능한 센터가 있음’ 등으로 광고해 모조품으로 확인된 해당제품을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