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광선 투과율 제품마다 차이 보이고 필수사항 표시도 엉망...일부제품은 도수 측정되기도

▲ 유·아동용 선글라스 품질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한국소비자연맹)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유·아동용 선글라스 품질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제품에서는 무도수 선글라스인데도 불구하고 도수가 측정되고 가시광선 투과율도 제품마다 차이를 보였다. 또한 표시사항이 전혀 없는 제품들도 유통되고 있었다. 이는 한국소비자연맹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순위가 높은 17종의 선글라스(유아용 5종, 아동용 12종)를 대상으로 가시광선 투과율, 자외선 차단율, 내구성, 표시사항 등에 대해 시험ㆍ평가한 결과다.

야외활동 시간이 많은 유ㆍ아동의 경우 수정체가 성인보다 더 투명하여 자외선이 망막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어 잘못된 제품을 선택할 경우 어린이의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제대로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

23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선글라스의 가시광선 투과율의 필터범주는 0~4까지다. 숫자가 높을수록 랜즈 색상이 진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다. 4인 경우 보통 설원 등 눈부심이 큰 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반면 일반 환경에서 아동이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문제는 시중에 유통 중인 유·아동용 선글라스 필터범주가 3이상이라는 점이다. 유아용 선글라스의 경우 5종 모두 일반 선글라스에 속하는 필터 범주 3에 해당했다. 아동용 제품은 조사대상 12개 제품 중 일반 선글라스에 속하는 필터범주 3인 제품이 8종, 필터범주 2인 제품이 3종이며, 매우 짙은 특수 선글라스로 분류되는 필터범주 4인 제품이 1종이었다.

또한 가시광선 투과율이 표시되지 않은 제품이 4종, 제품의 표시치와 시험결과의 필터범주가 맞지 않은 제품이 2종이나 됐다. 유아 선글라스 밴딩(BAY-B), 팝팝(벤시몽), 디즈니 미키마우스 캐릭터 키즈 선글라스(꼼에스타), 마블 키즈용(한국미오티카(주)) 등은 가시광선 투과율 표시가 없었다.

제품에 표시된 필터범주와 시험결과가 다른 제품도 있었다. 유아용 제품인 자외선차단 선글라스(키에트라/(주)쁘띠엘린)는 제품에 표시된 필터범주가 4로 표시돼 있었지만 시험결과 3으로 확인됐다. 아동용 선글라스((주)소다몬)는 제품 표시에 필터범주가 3으로 돼 있지만 시험결과 2로 확인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도수가 측정돼 착용시 시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무도수 유·아동용 선글라스 17개 제품 중 솔리스 선글라스(블루독/(주)젠아이)에서 도수가 측정됐다. 해당업체는 유통과정에서 고온에 변형이 생겨 도수가 측정됐다고 해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필수 표시사항이 엉망이라는 점이다. 조사대상 17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유아 선글라스 밴딩/BAY-B, 팝팝/벤시몽, 디즈니미키마우스 캐릭터키즈 선글라스/꼼에스타 등 3개 제품은 표시사항이 전무했고 리얼키즈쉐이드(리얼쉐이즈)/(주)씨앤엘인터내셔널, 리얼키즈쉐이드(리얼쉐이즈)/(주)씨앤엘인터내셔널, 아동용 선글라스/(주)소다몬 등 2개 제품은 경고 및 주의사항을 미표시했다. 아동용 선글라스/(주)소다몬은 제조년월을 미표시했다.

필수표시사항은 아니지만 소비자 정보제공을 위한 표시 역시 엉망이었다. 조사대상 17개 제품 중 사용연령은 11개 제품, 품질보증 9개 제품, KC 인증은 1개 제품이 미표시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 유‧아동의 경우 너무 진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시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구매 시 주의해야 한다”며 “유‧아동의 시력보호를 위해 야외에서의 선글라스 착용은 권장하지만, 햇빛이 없는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시력 발달에 좋지 않으므로 착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아동 선글라스 보관 시 햇빛이 강한 장소나 뜨거운 열이 있는 곳에서는 무도수 렌즈라도 도수가 발생하는 등 렌즈 변형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품가격과 품질 등이 무조건 비례하는 것은 아니므로, 제품 구입 시 표시사항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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