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가습량에 따른 적정 사용면적 · 소음 저감화 필요

▲ 일부 가습기 제품이 실제 가습적용면적이 표시된 가습면적에 미달됐고, 측정한 가습능력이 정격 가습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소시모)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시중 유통 일부 가습기의 품질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제품은 실제 가습적용면적이 표시된 가습면적에 미달됐고, 측정한 가습능력이 정격 가습량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2개 브랜드 가습기 제품의 가습능력, 적용면적, 소음, 미생물 오염도 등에 대한 성능시험을 실시한 결과다.

8일 소시모에 따르면, 시험대상 12개 가습기의 단위 시간당 가습량(㎖/h)으로 가습능력을 비교한 결과, 최저 101㎖/h(보이로 LW220)에서 최고 611㎖/h(발뮤다 ERN-1000SD-WK)으로 제품 간 6배의 차이를 보였다. 문제는 일부제품이 표시치에 미달한다는 점이다. 정격 가습량이 표시된 10개 제품 중 위닉스(WEP-AD500NSKD0), 미로(MIRO-NR08M) 2개 제품은 측정한 가습능력이 정격 가습량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비교 대상 12개 제품 중 4개 제품의 실제 가습적용면적이 표시된 가습면적에 미달했다. 제품별 가습능력을 아파트의 실내 바닥 면적을 기준으로 환산한 가습적용면적으로 비교한 결과, 가습면적 표시가 있는 9개 제품 중 보이로(LW220), 매직쉐프(SPS-906), 벤타(LW-15B), 오아(OA-HM230)의 4개 제품은 표시된 가습면적 대비 17.0%에서 61.7% 수준으로 나타나 실제 가습적용면적은 표시된 가습면적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제품은 소음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대상 12개 가습기의 소음 측정 결과 최소 29.8㏈(A)에서 최대 46.6㏈(A)까지 16.8㏈(A)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화식 가습기 9개 제품의 가습능력을 기준으로 적정 소음 정도를 비교한 결과, 삼성(SHU-J30BK), 위닉스(WEP-AD500NSKD0), 오아(OA-HM230), 벤타 (LW-15B), 보이로(LW220)의 5개 제품은 가습능력에 비해 소음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40㏈(A)이상의 제품이 4개 제품이나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기화식 가습기는 모두 미생물 불검출됐다. 가습기 수조에 미생물 시료를 주입하여 토출부를 통한 실내공간의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기화식 가습기는 모두 미생물 불검출됐다. 그러나 가습방식이 다른 초음파식, 복합식 제품에서는 미생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수분 입자와 함께 수조 내부에 번식할 수 있는 미생물이 함께 방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비자의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가습기는 가습량과 더불어 실제 제품을 사용할 공간, 소음, 소비전력 등 제품의 주요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해야 하는 생활가전 제품”이라며 “ 소비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제조업체의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 정보가 제공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습기는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 야간 수면 중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소음관리가 중요하다”며 “ 기화식 가습기는 다른 가습방식보다 소음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소음 저감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습기는 세균을 생성하지는 않으나 상온으로 유지되는 수조부, 내부 벽면 등에 가정 내 존재하는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 가습기 내부에서 증식한 세균들은 가습 방식에 따라 공기 중 방출량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어떤 방식의 가습기를 사용하든지 내부에 생기는 악취를 예방하고 물때를 제거하는 등 소비자의 주기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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