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민첩성, 달리기 선수, 최고의 안전, 최상의 편안함 등 도로위의 호텔...시승 연비 평균 11.2km/L

▲ 기자는 지난 5일 캐딜락 CT6를 하루동안 시승해봤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하늘엔 보잉 A380이 있다면 도로엔 캐딜락 CT6가 있다. 대형이라는 육중한 바디에도 불구하고 빠른 민첩성, 달리기 선수, 최고의 안전, 최상의 편안함 등을 도로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차가 바로 캐딜락 CT6다.

올해 초 지인이 캐딜락 CT6를 구매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지인은 차에 대해서는 네이버로 통한다. 그런 그가 타던 B사의 중형세단을 버리고 CT6로 갈아탔다. 그가 말하는 CT6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특히 캐딜락의 CT6는 지난해 2008대라는 판매실적과 82% 성장률이라는 캐딜락 국내 최대 실적 달성의 큰 공을 세운 장본인이다. 이에 기자는 캐딜락에 시승 신청을 통해 하루동안 CT6를 마음껏 운전해 볼 기회를 잡았다.

▲ 캐딜락 CT6 뒷태 / 사진:전휴성 기자

기자가 CT6를 인도받은 날짜는 지난 5일이다. 스팩은 CT6 3.6L 프리미엄 풀 옵션이다. 첫인상은 거대함과 웅장함이다. 언뜻 보기엔 차체가 커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차장에 세워진 옆차들과 비교해 보니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기자는 CT6의 본성과 개성을 알기 위해 본지가 있는 서울 강서구에서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왕복 60km를 우선 시승해보기로 했다. 코스는 강서구내 일반도로를 지나 가양대교를 건넌뒤 강변북로(파주방면)을 타고 가는 코스다. 이 구간에는 도심과 고속 주행을 다 경험해 볼 수 있다. 헤이리마을에서는 비포장 도로와 경사로도 경험할 수 있다. 2차는 야간 주행으로 내부순환도로 성산대교 북단에서 월곡까지 왕복 주행했다.

▲ 사진:전휴성 기자

■ 달려보니

우선 운전석에 앉자 실내 조명과 함께 계기판 및 센타페시아에 위치한 10.2” 터치스크린이 격하게 환영을 해준다. 버튼을 통해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CT6는 육중한 바디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연 CT6가 잘 달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도로로 진출하자마자 사라졌다. 가속페달을 밟기 강도에 따라 CT6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양대교를 건너 강변북로에 접어들자 '워즈오토 2016년 10대 베스트 엔진’으로 선정된 CT6의 신형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39.4kg•m의 강력한 성능을 첨단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가속 페달을 밝는 강도에 따라 CT6는 힘든 기색도 없이 무한 질주를 시작했다. 코너링에서도 CT6의 진가를 재확인했다. CT6에 장착된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Active Rear Steering)이 제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기능의 역할은 주행시 뒷바퀴가 앞 바퀴와 같은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조향되며 저속 주행에서는 회전반경을 약 1m 줄여줌으로써 코너링에서 민첩성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긴급상황에서 안정적인 방향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쉽게 설명하면 고속 주행시 차선변경, 코너링에서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정확하게 움직여 줬다.

CT6의 더 큰 매력은 도로 환경과 상관없이 실내는 안락하다는 점이다. 기자가 운전을 하는 동안 노면의 상황을 알기 어려웠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소음 역시 거의 느끼지 못했다. 특히 코너링에서의 쏠림이나 급정지 때 느껴지는 앞쪽 쏠림 등도 느끼기 어려웠다. 때문에 장시간 운전을 해도 피로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야간 주행 역시 주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 360도 서라운드 비전 시스템(Surround Vision System)/ 전휴성 기자

■ 초보자도 베스트드라이버

사실 주행은 운전초보도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직진은 쉬워도 차선변경 등은 어렵기 마련이다. CT6를 운전하면 차선변경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우선 사이드미러 크기가 압권이다. 대형 미러로 사각지대까지 볼 수 있다. 여기에 후측방 경보기능이 차선변경시 보지 못한 차를 알려준다. 이 경보등이 켜져 있지 않을 때 차선을 변경하면 된다. 초보라면 차선대로 달리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CT6라면 이 역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CT6는 차선 유지 및 이탈 경고, 전방 추돌 경고, 전방 보행자 경고 시스템 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해도 주차의 경우 초보라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초보때 가장 많은 접촉사고를 경험하는 상황이 주차때다. 특히 CT6처럼 몸집이 거대한 녀석을 주차할 때는 걱정부터 앞설 수 있다. 그러나 CT6 운전석에 앉는 순간 이같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운전석에 앉고 가속페달을 밟자 마자 안전벨트가 탑승자에 맞게 조정된다. 보호를 받는 기분이다. 이후 주차를 할때는 캐딜락만의 360도 서라운드 비전 시스템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후진기어를 넣고 주차를 시작하면 중앙 모니터에 CT6가 어떻게 주차되고 있는지를 우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험요소가 있으면 이를 시트(전동 햅틱 시트)를 통해 경고를 해준다. 이같은 기능으로 CT6는 운전초보를 베스트드라이버로 만들어 준다.

■ 연비

그렇다면 CT6의 연비는 어떻게 될까. CT6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및 BMW 7시리즈 대비 최대 100kg이상 가볍다고 해도 무게만 1840~1950kg이다. 크기도 전장 5,185mm X 전폭1880mm X 전고 1485mm다. CT6의 공인 연비는 도심 7.2km/L, 고속도로 9.9km/L 복합 8.2km/L다. 그러나 실제 도로를 주행해 보니 1차 시승시 도심에서의 평균 연비는 7.8km/L, 고속도로에서는 10.5km 였다. 2차 야간 시승에서는 11.2km/L를 기록했다. 주행 도중 12.2km/L까지 평균 연비가 나온 적도 있다. 이정도 연비라면 현대차 중형차인 쏘나타 가솔린보다 더 좋다. 실제 기자가 쏘나타 뉴라이즈 가솔린 모델 차를 시승했을 때 최대 평균연비가 10.6km/L였다. 단 이는 운전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캐딜락CT6 평균 연비는 최고 12.2km/L였다. / 전휴성 기자

■ 장점과 단점

CT6는 겉으로 보기에는 '회장님 차'다. 그러나 패밀리 차로도 안성맞춤이다. 뒷자석 레그룸은 성인 남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도 앞시트와 다리가 닿지 않는다. 특히 앞좌석 등받이에는 플립형 10인치 듀얼 모니터가 장착돼 뒷좌석 탑승객이 독립적으로 영화 및 음악 감상 등을 즐길 수 있다. 혹시 있을 사고 시 뒷좌석에 앉은 자녀가 앞좌석 시트와 부딪힐 가능성이 적다. 뒷좌석은 따로 에어컨 등 온도 조절도 가능하다. 여기에 뒤좌석 창문과 뒷유리창에는 전동 커튼이 장착돼 여름철 자녀들이 강렬한 햇빛에 노출될 일도 없다. 아울러 '이오나이저 시스템'을 통해 외부의 먼지와 악취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높은 수준의 실내 공기질을 유지해 주기 때문에 미세먼지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각 의자마다 안마기능이 탑재돼 장시간 운전 또는 여행으로 생긴 피로를 풀 수도 있다. 대형 트렁크에 가족 여행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굳이 카니발 등 승합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저녁에 CT6에 가까이 가면 격렬하게 환영인사를 해준다는 점이다. 단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있을 때만 그렇다. 키를 소지한 채 차체 문쪽으로 다가가면 헤드라이트 등이 켜지면서 ‘주인님 어서 오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릴때도 에스코트 기능이 작동돼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점은 운전자가 속도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CT6는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달린다. 그런데 실내에서는 속도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때문에 방심하면 150km/L를 넘어설 수도 있다. 또한 실내가 워낙 크다보니 비상시 눌러야 할 비상버튼이 운전자석에서 잘 눌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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