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SNS 광고 통한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 및 신발 구입 관련 피해 총 89건...한국소비자원 사기 의심 사이트 명단 공개

▲ 명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고 해놓고 정작 구매하면 먹튀, 가품 등 사기 의심 SNS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사진: 소비자원이 공개한 사기 의심 해외 사이트 중 하나/ 소비자원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A씨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펜디(FENDI) 가방 할인 광고를 보고 링크에 접속하여 회원가입 후 가방을 51만9610원에 구입했다. 이후 위안화로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주문취소 절차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사기사이트로 의심되어 사이트 관리자 메일로 환불을 요청하였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결국 가방값만 피해를 보게 됐다.

B씨는 지난해 12월25일 SNS를 통해 골든구스(GOLDEN GOOSE) 신발 할인 광고를 보고 링크에 접속하여 신발 대금 129 유로를 결제하자 위안화로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10일 주문한 제품과 전혀 다른 가품이 배송되어 사업자에게 메일로 반품을 요청하였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B씨 역시 신발대금만 날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근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명품 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증가추세다.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SNS 광고를 보고 해당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사업자가 먹튀를 하거나 가품을 보내 돈만 날리는 피해가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이같은 행위를 일삼고 있는 업체가 10여개의 해외 쇼핑몰을 운영하는 꼼수까지 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사이트를 공개하고 소비자주의를 당부했다.

23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된 SNS 광고를 통한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 및 신발 구입 관련 상담이 총 89건이나 됐다. 펜디(FENDI), 발렌시아가(BALENCIAGA), 골든 구스(GOLDEN GOOSE) 등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 및 신발을 대폭 할인 판매한다는 SNS 광고를 보고 해외사이트에서 상품을 구입했다가 사업자와 연락이 되지 않거나 가품 배송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유심되는 한 업체가 인터넷 주소가 다른 여러개의 인터넷 쇼핑몰을 열어놓고 명품가방, 신발 등을 대폭할인한다는 SNS 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업체는 www.masiytwd.online, www.fitqqers.online 등 인터넷 주소가 다른 10여개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메인페이지 화면 및 사업자의 연락처(이메일: jewelrys@solotte.info)가 동일했다. 특히 이 업체는 소비자원이 지난해 6월 발령한 피해예방주의보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 업체로 인한 소비자 피해만 50건에 달하고 있다.

▲ 소비자원이 공개한 사기의심 사이트 명단/ 소비자원

현재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는 펜디, 버버리, 발렌시아가, 골든구스 등이다. 해당 명품을 대폭할인해 판매한다는 SNS 광고를 접하는 경우 사기사이트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소비자원은 검증 절차를 통해 사기의심 사이트로 판단될 경우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해당 사이트명을 공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장 감시, 관계기관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해외구매 소비자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현재 소비자원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된 피해사건에 대해 공식 이메일로 국외 사업자에게 내용 확인 및 조치를 요청하였음에도 10일 이상 해명이나 답변이 없을 경우 사기의심 사이트로 등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터무니 없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SNS 광고는 의심부터 하는 것이 상책이다. 거래 전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사기 의심 사이트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만약 신용카드(체크카드)로 결제한 경우 사기 의심, 미배송, 가품 의심, 연락두절 등 피해발생했다면 신용카드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 이용하면 다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게시된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 이용 가이드’를 참고하여 신용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명품의 경우 터무니 없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해외직구 , 병행 수입 제품 모두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구매전 시중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명품은 공식 유통채널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QR코드 등으로 정품임을 확인할 수 있는 병행수입 제품도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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