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시 자회사 편입 통해 특정 시간/지역에서 발생하는 이동 수요 공급 불일치 문제 보완 목적... 택시와 카풀 업계, 이용자 논의 지원하고 각자의 입장 중재 역할 자처

▲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자회사로 합병한다.(사진:럭시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카카오가 카풀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풀 스타트업 럭시 지분 100%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을 추진한다. 카풀을 택시 서비스의 보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카풀서비스는 택시업계의 반발로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에게는 이 걸림돌이 숙제다.

14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럭시 인수는 택시 서비스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 T 가입자가 1700만명을 돌파, 일 최대 카카오 T 택시 호출수가 240만건에 달하는 등 모바일 택시 호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한정된 택시 서비스만으로는 연말 연시・출퇴근・심야 시간대나 도심・번화가 등 특정 시간대와 장소에서 증가하는 택시 호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8일 카카오 T 택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기준 오전 8시부터 한시간 동안 발생한 카카오 T 택시 호출은 약 23만건에 달한 반면,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운행중 택시 제외)는 약 2만 6000대 수준이었다. 호출의 80% 이상이 공급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보완하고자 선택한 것이 카풀 서비스다. 스타트업 럭시를 자회사로 인수하게된 배경이라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로 흡수된 럭시는 지난 2014년 7월 모바일 콘텐츠 업체 ‘다날' 출신 멤버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엑셀러레이팅 조직인 네오플라이의 지원을 통해 2016년 8월 서비스 출시 후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형 카풀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럭시를 통해 카풀 서비스를 택시 수요 공급 불일치 문제와 이용자 불편함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카풀 서비스를 관련 법 내에서 택시 수요가 많은 특정 시간대에 한해 택시를 보완하는 용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문제는 택시업계의 반발이다. 카풀서비스와 택시업계는 이미 골이 깊은 상태다. 현행법상 자가용 유상운송이 금지돼 있다. 때문에 현재 럭시 등 카풀서비스들은 출퇴근 시간에는 예외로 한다는 예외조항을 근거로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택시업계가 자신들의 생존권이 침해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국토부와 서울시도 이틀 카풀서비스가 추진하려고 했던 출퇴근 시간 선택제 도입을 반대해 도입이 무산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이에 우선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구축해온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택시와 카풀 업계, 이용자 모두가 만족할수 있도록 대화와 논의를 지원하고 각자의 입장을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럭시는 이동하는 모든 순간을 더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비전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파트너”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의 지속 성장과 종사자 수익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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