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 배송물품 놔두라고 요청한 경우 소비자 보상 못 받아...소비자 무관 택배기사 임의로 현관 앞 배송물품 놔 둔 경우 100% 택배기사 책임

▲ 현관 앞으로 배송된 택배 분실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분실시 책임은 고객 요청이 없는한 택배기사의 몫이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 택배 구매가 대부분 종료됐다. 그러나 문제는 매년 배송물품 분실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택배기사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고객의 사전 승인 없이 막무가내로 집 문 앞에 두고 가기 때문이다. 택배업체들은 배송물품 분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택배기사가 보내는 예상 배송시간에 집에서 기다리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안전하게 배송 물품 받을 곳을 사전에 안내해 줄 것을 당부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 구매 택배 배송은 대부분 설 명절 연휴 시작 전인 오는15일 전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올해는 몇 해 전과 달리 물류 대란도 없었다. 따라서 대부분 소비자가 원하는 시일에 배송물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시기는 베송물품 분실사고도 덩달아 증가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초 밝힌 택배 서비스 관련 피해 관련 자료에 따르면, 택배 이용자 1000명 중 25.0%가 택배서비스 이용과정에서 피해를 경험했다. 이중 배송물품 분실 사고 피해는 25.2%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로 “배송물품 분실사고 피해는 매년 동일한 수준으로 발생한다”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택배기사가 배송 물건을 대문 앞에 놔둬 분실되는 경우”라고 말했다.

배송물품 분실 사고 시 책임은 전적으로 택배기사에게 있다. 택배회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따라서 분실 물건 보상은 택배기사가 100% 책임진다. 단 택배 주문자가 사전에 대문 앞에 두고 가라는 등 소비자 과실이 인정되는 경우는 예외다.

A택배업체 관계자는 “배송물품 분실 사고 책임은 전적으로 택배기사에게 있다”며 “배송물품이 택배 차에 실리는 순간부터다, 모든 택배 업체들이 이같은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송물품 분실 시 택배기사가 100% 보상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집 대문 앞에 놔두고 가는 것일까. 많은 택배업 종사자들은 배송 시간 때문이라고 밝혔다. A 택배기사는 “하루에 배송해야 할 물품이 많다보니 집 대문 앞에 놔두고 가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설 명절 등 배송 물품이 많은 경우 그렇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B 택배기사는 “배송 받은 고객과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 부득이하게 집 대문 앞에 배송물품을 놔둔다”고 말했다.

택배업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에게 명절은 특수 중 하나”라며 “배송물품 한 개라도 더 배송해야 돈을 더 버는데 고객과 연락이 안돼 그 배송시간이 지연되면 손해기 때문에 분실 위험을 감수하고 배송물품을 배송 집 대문 앞에 놔두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이처럼 집 대문 앞에 놓여 있는 배송물품을 훔치는 도둑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대전에서는 6개월 동안 집 현관 앞에 놓여 있는 배송물품 200여개 1000만원어치를 훔친 40대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실 배송물품 분실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당장 필요한 물품인 경우 불편도 감수해야 하고, 택배기사와 보상을 놓고 실랑이도 해야 한다. 따라서 배송물품 분실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택배기사들이 배송전 문자 또는 전화로 예상 배송 시간을 고객에게 알려준다”며 “예상 배송시간에 집에 있거나 또는 배송 받을 장소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분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쇼핑몰 등에서 상품 구매 후 배송지를 입력할 때 배송 받을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할 수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 역시 분실사고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 중 택배기사에게 집 대문 앞에 놔 달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배송물품이 분실돼도 소비자 과실로 인해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꼭 배송물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곳에로 배송을 해달라고 주문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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