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연간 매출 기준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 그룹 앞선 건 맞지만 화장품(뷰티)업계 수식어는 빼야

▲ 최근 국내 화장품(뷰티)업계 1위가 LG생활건강으로 바뀌었다는 의견이 정설로 받아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상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위를 수성 중이다.(사진: 왼쪽 아모레퍼시픽 그룹, 오른쪽 LG생활건강)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최근 국내 화장품(뷰티)업계 1위를 놓고 말들이 참 많다. 지금껏 1위는 아모레퍼시픽 그룹, 2위는 LG생활건강이었다. 그런데 양사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면서 LG생활건강이 1위에 올랐다는 견해가 사실로 받아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상은 1위 자리 변동은 없다.

요즘 화장품(뷰티) 업계의 화두는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제치고 국내 화장품(뷰티) 업계 1위에 올랐다는 내용이다. 그 근거는 양사의 지난해 실적이다. 2016년 연간 실적이 공개된 지난해 초만해도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화장품(뷰티)업계 1위라는 것에는 이견차가 없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2016년 연간 매출(6조6976억원)이 LG생활건강 연간매출(6조 941억원)보다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매출은 6조 291억원, LG생활건강의 매출은 6조 2705억원으로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 그룹보다 2414억원 앞섰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이 주장이 맞는 것처럼 보인다.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 그룹보다 매출에서 2414억원 앞선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국내 화장품(뷰티) 업계라는 수식어는 빼야 한다. 단지 양사의 실적을 비교했더니 LG생활건강이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 그룹을 앞섰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 이유는 양사의 사업 부분 때문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사업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를 나눌 수는 없는 구조다. 한 브랜드에서 화장품과 생활용품(샴푸,비누 등)을 함께 판매한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실적을 발표할 때 사업부문이 아닌 브랜드 또는 계열사별로 구분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사업의 사업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음료사업은 누구나 잘 아는 코카콜라가 대표적이다. 실적발표 역시 사업부분으로 분류해 공개한다.

이에 국내 화장품(뷰티) 업계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면 LG생활건강 실적에서 음료사업은 제외해야 한다. 화장품과 샴푸, 비누 등과 같은 생활용품은 뷰티라는 큰 틀로 묶을 수 있지만 음료와 화장품(뷰티)과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

▲ 자료: 각사

따라서 양사의 지난해 생활용품과 화장품(뷰티) 매출을 비교해 보면,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변동이 없다. 6조 291억원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음료사업 매출 1조 3789억원을 제외한 4조 8915억원(화장품3조 3111억원+ 생활용품1조 5804억원) 이다. 양사간의 차이는 1조 1376억원이다. 현재 국내 화장품(뷰티)업계 1위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이다.

사실 이역시도 정확한 셈법은 아니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은 이 셈법에는 생활용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에는 샴푸, 비누 등과 같이 뷰티용품으로 볼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세제 등과 같이 뷰티와 무관한 제품도 포함돼 있다. 그렇다해도 국내 화장품(뷰티)업계 1위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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