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단계 판매조직, 1:1밀착교육과 교묘한 설득으로 건강기능 식품 등 판매...5억원 상당 부당이득 챙겨

▲ 0대 취업준비생 대상 취업 미끼로 유인하여 대출유도 후 투자비 명목으로 1070만원 상당 의 물품을 판매한 다단계 판매 조직이 적발됐다. (사진:서울시 민사사법경찰단 제공)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20대 취업준비생 대상 취업 미끼로 유인하여 대출유도 후 투자비 명목으로 1070만원 상당 의 물품을 판매한 다단계 판매 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은 1:1밀착교육과 교묘한 설득으로 건강기능 식품 등을 판매해 5억원 상당 부당이득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민사사법경찰단은 20대 초·중반 대학생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취업을 미끼로 유인한 후 합숙을 유도하고 대출을 알선하는 방법으로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한 불법 다단계 판매조직을 적발하여 대표 등 총 8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 민사사법경찰단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다단계 업체는 서울 A구에 본사와 교육장을 두고, 5개소의 합숙소를 운영하면서 진ㄴ 2016년 3월경 부터 지난해 5월까지 취업준비생 등 60여명에게 4배~5배 높은 가격의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등을 판매하여 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민사사법경찰단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업체 내에 (이사)-(오너)-(참모)-(팀장)-(사원)으로 연결된 다단계 판매조직을 결성해 기능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보고·지시체계를 유지하는 등 매우 조직화된 범행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수법을 보면 , 우선 해다업체는 소속 판매원들에게 신규 가입대상자 유입방법을 교육시킨 뒤 이들에게 지인이나 채팅 어플로 접근한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백화점 보안직 등 좋은 취직 자리가 있다”는 기만적 방법으로 합숙소 근처로 유인하도록 했다. 유인 대상자가 합숙소에 들어오면 3일간 밀착교육으로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하고, 지속적인 설득‧회유 및 밀착감시로 심리적으로 압박하여 결국 이들로 하여금 1500만원을 대출 받도록 유도한 후, 투자금 명목으로 1,070만원 상당의 물품을 판매하고 나머지는 합숙비와 생활비로 사용하도록 했다. 선임판매원은 이들에게 1대 1 밀착교육과 성공사례 교육을 통해 하위판매원을 계속 늘려 이사가 되면 월 10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현혹하기도 했다. 또한 이 업체는 대출을 받을 때까지 계속 설득‧회유하면서 외부와의 연락을 감시하고, 외출시에도 선임판매원과 공동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등 심리적으로 압박을 하기도 했다. 또한 2금융권의 대출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전화 응답방법을 일러주거나 허위급여를 입금하여 주는 등 대출과정에도 적극 관여했다.

이 같은 현혹에 속아 가입한 판매원들의 부품 꿈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판매원들은 투자비 회수를 위해 필사적으로 신규 판매원 모집에 나섰지만 신규판매원을 유인해 고액의 물품을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사로 승급하려면 자신의 하위에 다수의 판매원을 가입시킨 후, 당월에 자신의 하위판매원들이 8,5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야 했기 때문에 월 1100만원 급여를 받는 이사직은 더더욱 현실과 멀었다. 결국 판매원들은 1500만원 상당의 원금과 고금리의 이자를 상환하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거나 막노동을 하고 있고 지인을 끌여들인 자책감과 인간관계 단절 등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 민사사법경찰단은 등록 다단계 판매조직 개설·관리·운영, 부담행위, 취업 등을 거짓명목으로 내세워 유인하는 행위 등 방문판매법 위반한 해당업체의 대표 등 총 8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강석원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2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채팅앱 등으로 접근하여 좋은 취업자리가 있다고 유인하거나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현혹하는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취업을 미끼로 유인하지 않으면 판매원 모집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유인방식이 계속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일자리를 그만두거나 다른 일자리에 취업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피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직자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한 이번사건와 같이 시민을 울리는 민생침해 범죄에 대해 앞으로도 적극 수사해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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