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 이마트 가양점, 한화비즈메트로, 이유있는 해명… 떠넘기기

▲ 이마트가양점이 부착한 현수막(사진촬영: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이마트 가양점 민원 제기도로 정비가 잰걸음이다. 지난달 말까지 설치하겠다던 도로 중앙 안전벽은 아직이고, 이마트 가양점은 아직도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다. 때문에 따라서 이달도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책이 시급한데 해당관청인 강서구청은 지금도 관할 부서 운운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 강서구청, 이마트 가양점, 한화비즈메트로 등은 이마트 가양점 민원제기 도로 정비에 합의했었다.

12일 본지가 1014협의의 당사자들인 강서구청, 이마트 가양점, 한화비즈메트로에게 협의 내용 불이행에 대해 취재했더니 이들은  떠넘기기식의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강서구청 건축과는 이마트 가양점이 하역장 변경을 위한 설계도를 전문기관에 의뢰한 상태라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도로 중앙 안전벽 설치 역시 한화비즈메트로에서 하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안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마트 가양점 차량의 불법주차 단속에 대해서는 타 부서의 일이라 관여할 수 없고, 횡단보도 이전 및 인도 확보 역시 서울 경찰청과 도로교통안전관리 공단 등의 업무라는 이유를 대며 수수방관하는 입장을 보였다. 1014 협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었다.

이마트 가양점 불법주차 역시 자발적 단속이 아닌 수차례 민원이 제기되서야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한 제보자는 본지의 기사를 접한 뒤 이마트 가양점 차량의 불법 주차를 수차례 신고했더니 단속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해왔다. 그는 “해당 관리 부서인 강서구 건설안전교통국 주차관리과가 민원을 제기해도 단속을 하지 않아 결국 서울시청 교통지도과에 민원을 넣었더니 현장에 출동해 단속 및 차량 이동을 시켰다”며 “강서구는 이런일도 스스로 못하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 제보자가 보내온 이마트 가양점 불법차량 단속 결과 문자(출처: 제보자)

반면 건설관리과는 인도 확보 차원으로 인도를 무단점용하고 있는 대양주유소에 대해 실태 조사를 벌여 변상금을 부과하는 한편,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담당부서가 아니 우리부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밖에 없다”며 “우선 이렇게 해서라도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밝힌 건설과와는 차원이 다른 대응이다.

이마트 가양점은 1014 협의 이후 횡단보도 앞에 ‘이곳은 이마트 가양점 하역 공간입니다. 안전을 위해 S-oil 주유소 앞 보행자 도로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플랜카드를 걸어 놓은 것이 전부다. 서울시청 교통지도과 단속이 있기 전까지 이마트 가양점 소유 차량은 대로변에 불법주차를 버젓이 해왔다. 지금도 단속이 없을 때 수시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앞서 이곳 점장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화비즈메트로도 해명에 급급하다. 도로 중앙 안전벽를 약속했던 한화비즈메트로 측은 설치를 이달말로 변경했다. 이유는 설치비용. 2500만원이나 들어가는 설치비용을 사비를 들여 설치해야 하다보니 자금확보 및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소요돼 다소 늦어졌다는 것이 이 업체의 해명이다. 관리소장은“빠른 시일내에 설치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곳을 지나다닐 수 있게 하겠다”며 “내부 회의를 해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 시일이 많이 걸렸다. 지금은 설치업체들로부터 견적을 받고 있다. 이달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이곳의 민원을 제기했던 제보자 A씨는 “이것이 대한민국의 한계다. 누구하나 국민의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없다”며 “다들 밥그릇 챙기기에 바쁘다. 이러다 이곳에서 큰 사고가 터져야 그때서야 책임 운운 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이곳 대로변에 불법주차를 단속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하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를 옮기는 일이 시급하다”며 “1014 협의만 잘 이행되도 이곳의 위험은 다소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완벽히 위험이 사라지려면 대대적인 도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이 민원 해결을 위해 서울시까지 나섰는데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행정 미래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마트 가양점 인근 민원제기 도로(사진촬영: 김하경 기자)

한편, 본지는 지난달 14일 ‘강서구청, 이마트 가양점 민원제기 도로 정비 착수’는 제목의 보도를 한바 있다. 당시 강서구의회 이연구 의원이 강서구청, 이마트 가양점, 한화비즈메트로 등 관련자들을 한 곳에 모인자리에서 양천로 559 도로 중앙에 보호벽 설치, 인도의 안전 확보, 이마트 가양점 주변 불법 주차 단속 강화, 시민대상 안전한 통행 계도 등을 합의했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