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 2705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 당기순이익 6185억원...생활용품만 역신장

▲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최대 연간실적을 달성했다.(사진: LG생활건강 차용석 대표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LG생활건강의 2017년 실적을 보니 화장품 사업과 음료사업 성장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생활용품 사업은 이같은 성장세의 걸림돌이 됐다.

23일 LG생활건강이 밝힌 2017년 연간실적에 따르면, 매출 6조 2705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 당기순이익 61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9%, 5.6%, 6.8%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05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성장했고, 수익 증가에 따른 풍부한 현금유입으로 부채비율은 전년 말 71.8%에서 16.8%p 개선된 55.0%로 꾸준히 낮아졌다.

사업별로 보면, 우선 화장품 사업은 중국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 3조 3111억원, 영업이익 63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9%, 10.0% 증가했다. ‘후’, ‘숨’, ‘빌리프’ 등 럭셔리(Luxury) 화장품의 고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이 18.3%에서 19.2%로 전년대비 0.9%p 개선됐다.

특히 ‘후’의 매출은 16년에 이어 2년연속 1조를 돌파하며 1조 4000억원을 달성, 아시아 Top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숨’도 매출 3800억원을 넘어서며 ‘후’의 성장세를 이을 차세대 브랜드로 자리 매김 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매출이 전년대비 34% 증가했고, ‘오휘’, ‘VDL’은 지난해 10월 항주에 이어 12월 상해지역 백화점에 추가 입점했다.

음료 사업 역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매출은 1조 3789억원, 영업이익 127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 9.7% 증가했다. 탄산음료와 비탄산음료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은 9.2%로 전년대비 0.6%p 개선됐다. 시장점유율도 전년대비 0.7%p 증가한 29.7%를 달성했다.

탄산음료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대비 2% 증가했으며, 비탄산 음료는 커피음료 ‘조지아’, 과일퓨레음료 ‘갈아만든 배’, 기능성건강음료 ‘구론산’, 탄산수 ‘씨그램’이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6% 성장했다. 특히 ‘조지아’가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온음료‘토레타’매출이 3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가파르게 성장했다.

반면 생활용품 사업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 1조 5804억원과 영업이익 167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9%, 10.6% 감소했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37%로 확대하며 생활용품 시장 내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이후 관광객 수 급감과 화학제품 사용에 대한 우려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로 외부 충격을 견뎌내고, 흔들리지 않는 내진설계를 기반으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위기 속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화장품사업은 ‘후’, ‘숨’ 등 럭셔리(Luxury)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호조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탁월한 성장을 이어갔다”며 “생활용품사업과 음료사업도 제품안전성 강화 및 프리미엄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대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7년 4분기 매출은 1조 5309억원, 영업이익 185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4.1% 성장하며 사상 최대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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