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비치 테스터 화장품 ‘위생' 엉망..일부제품, 위해 미생물 오염
매장 비치 테스터 화장품 ‘위생' 엉망..일부제품, 위해 미생물 오염
  • 전휴성 기자
  • 승인 2018.01.0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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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테스터 화장품 개봉상태로 비치...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14개 제품에서 기준치 초과 미생물 검출, 1개 제품에서는 위해 미생물 검출되기도
▲ 화장품 매장에 비치된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화장품 매장에 비치된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수의 제품이 개봉상태로 비치돼 있고, 일부 제품에서는 위해 미생물 오염도 확인됐다. 위생관리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매장에 가면 색조화장품의 경우 테스터 화장품이 비치돼 있다. 이는 다양한 색조화장품 중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미리 사용해 보고 구입할 수 있게 끔 하기 위해 화장품 업체 또는 매장의 배려다. 그러나 이같은 배려가 잘못된 관리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관리가 엉망인 상태인 것. 일부 테스터 화장품이 위해 미생물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한국소비자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공동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위치한 16개 매장에 비치된 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스틱·립틴트 등(이하 립제품) 16개 제품 등 총 42개 테스터화장품을 대상으로 비치·표시실태 및 미생물 위생도 조사를 한 결과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미생물 검사는 총 호기성 생균수,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 등에 대해서 진행됐다.

▲ 대수의 테스터 화장품이 개봉상태로 비치돼 있고, 일부 제품에서는 위해 미생물 오염도 확인됐다. (사진 위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음/ 컨슈머와이드 DB)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우선 다수 테스터 화장품이 뚜껑 없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돼 있었다. 또한 개봉일자도 게재돼 있지 않았다. 테스터 화장품은 뚜껑 없이 개봉된 상태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공기 중의 먼지·습기, 사용자간의 교차오염 등으로 위해미생물이 쉽게 오염·증식될 수 있다. 조사대상 16개 중 13개 매장(81.3%)에서는 아이섀도 제품을, 9개 매장(56.3%)에서는 고체형 제품(립스틱)을 뚜껑이나 덮개 없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하고 있었고, 제품을 위생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제공하는 곳은 1개(6.3%) 매장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마스카라 3개, 립제품 3개 등 6개(14.3%)만 개봉일자가 기재되어 있는 반면 아이섀도 12개, 마스카라 1개 등 13개(31.0%)제품은 유통기한·제조일자도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3개 중 1개 제품은 위생이 불량했다. 조사대상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14개 제품(33.3%)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됐다. 아이섀도 16개 중 2개 제품(12.5%)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510~최대 2,300 cfu/g 수준으로 기준(500 이하) 초과 검출됐다. 1개 제품(6.3%)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마스카라 10개 중 5개 제품(50.0%)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550~최대 2,200 cfu/g 수준으로 기준(500 이하) 초과 검출됐다.

립제품 16개 중 4개 제품(25.0%)에서는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1,530~최대 2,140,000cfu/g 수준으로 기준(1,000 이하) 초과 검출되었고, 3개 제품(18.8%)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총 호기성 생균수가 가장 높게 검출된 제품(2,140,000cfu/g)은 개봉 일자가 2017.5.15.로 개봉일로부터 약 6개월 경과한 제품이었다.

특히 아이섀도·마스카라·립제품 등의 용기는 대부분 뚜껑을 열어 사용하는 단지 형태(Open jar)로 튜브(Tube) 또는 펌프(Pump)식 제품보다 사용자들로 인한 교차오염 위험이 높으며, 오염된 제품을 눈·입술 등과 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염증 등 위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및 식약처는 테스터 화장품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피해 사전예방을 위해 화장품협회에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관련 업체에는 매장 내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다.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하여 위생관리(테스터 화장품 비치관리 및 소비자 사용법 안내·홍보 등)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블로그·SNS 등을 통해 소비자의 테스터 화장품 안전한 사용법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테스터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사용자들 간의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이용하고 눈·입술 부위에 직접적인 사용은 자제하고 손목·손등 부위에 테스트한 뒤 사용해야 한다”며 “특히 제품에 기재된 개봉일자나 유통기한을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하고 테스트 후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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