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형 아이폰 밧데리 때문에 단말기가 꺼지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였다' 해명

▲아이폰6S (사진:애플)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다'는 의혹제기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애플은 이와같은 일을 한 이유로 '아이폰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이에 전력소모량이 많아져 단말기가 꺼지게 되는데 이것을 막기위해 일부러 제품성능을 저하시키는 방법을 썼다'고 밝혔다. 문제는 애플이 이런 방법사용에 대해 아이폰 유저들에게는 어떠한 안내도 없었고 동의도 없었다는 것. 애플의 인정으로 국내외 관련 언론들과 소비자들은 '애플이 새 아이폰을 팔기 위해 소비자들을 속인 것' 이라며 거센 비판을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 목표는 최상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며 종합적인 성능과 함께 기기 수명 보장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추운 곳에 있을 때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갑자기 아이폰이 꺼지는 현상을 초래하는 것을 막기위해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SE와 iOS 11.2가 적용된 아이폰7에 전력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의미는 아이폰6와 아이폰6S, 아이폰SE 등의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갑자기 종료될 수 있어서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성능(속도)을 떨어뜨려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방법 즉 '속도 지연 업데이'트를 시행했다는 뜻이다. 

애플은 "이 속도 지연 업데이트를 다른 제품에도 추가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레딧(Reddit)의 게시글에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올라오며 처음 의혹이 제기됐고 그 후 레딧에는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iOS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는 글들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또 IT 기기 성능 테스트 사이트' 긱벤치'는 아이폰6S와 아이폰7을 조사한 결과 실제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단말기 성능도 같이 떨어진다는 테스트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결국 애플은 '사실'이라고 인정했고  많은 언론들과 소비자들은 애플에 대해 '신형 아이폰 판매에만 급급해 소비자들을 속인 행위'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폰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단말기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업데이트를 시행하는데 있어 사전에 어떠한 안내도 동의절차를 거칠 생각도 없었던 것은 명백하게 애플의 '소비자 기망행위'이며 '이러한 행동의 발로는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신제품 판매에만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 애플이 일부러 성능을 저하시킨 것을 모르는 유저들은 아이폰 속도가 느려진 것은  자신의 아이폰이 오래됐기 때문이라 여기고 신형 아이폰으로 바꾸게끔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유저들에게 사전에  일한 사실들을 고지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처리해 놓고 여기저기서 의혹이 불거지자 그제서야 인정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아이폰 유저들 뿐만아니라  모든 소비자들은 애플에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새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속도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애플은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도 "애플이 지난 2016년부터 이와같은 업데이트를 실시했으면서 사실을 은숨긴 것은 고객에게 사기를 친 것과 같다"며 "애플은 아이폰 성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내용을 고객에게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이폰 유저라는 한 소비자는 "계속 아이폰만 써왔는데 이런 식으로 속아온 것 같아 기분이 매우 나쁘다"며"많은 돈을 지불하고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이런식으로 소비자의 주머니만을 울궈먹을 생각으로 장사하는 기업이었다니 정이 떨어진다. 이후로는 아이폰구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