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올 하반기 청년 취업시장은 구직난으로 꽁꽁 얼어붙은 그대로였다. 올상반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무원 채용 증원등을 약속해 취업시장에도 따뜻한 바람이 부는가 싶었지만 실제  구직자들이 느끼는 온도는 오히려 더 차가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람인이 구직자 383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구직난 체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난이 심화됐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67.6%였고, 특히 이들 중 84.2%는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 구직난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채용시장 규모가 더 컸던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하반기 구직난이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지원 경쟁률이 높아져서’(47.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질 낮은 일자리만 많은 것 같아서’(45.2%)▲‘서류 등에서 탈락하는 횟수가 늘어서’(43.6%)▲‘채용을 실시한 기업이 줄어서’(41.3%)▲‘경기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39.4%)▲‘기업별 채용규모가 축소돼서’(35.9%)▲ ‘채용 절차가 까다로워져서’(30.1%) 등이 꼽혔다. 

이러한 구직난이 구직활동에 미친 영향으로는 ‘눈높이 낮춰 입사지원’(59.1%, 복수응답)이 1위, 계속해서 ▲‘지원 횟수 증가’(57.9%)▲‘묻지마 지원’(38.6%)▲ ‘자격증 등 스펙 향상에 집중’(27%)▲‘해외 취업을 알아봄’(13.5%)▲‘인턴 등 실무경험 쌓기에 매진’(11.6%)▲‘취업 사교육에 투자’(9.7%),▲‘공무원 시험으로 진로 변경’(8.9%)▲‘창업을 준비함’(8.9%) 등도 있었다.

이들 중 94.6%는 '심화된 구직난으로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해 구직난에 따른 스트레스도 상당히 느끼고 있음도 밝혀졌다. 

전체 응답자 중 ‘불편을 느낄 정도의 취업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47.8%,‘가끔 압박을 느끼는 수준의 스트레스’는 31.6%, ‘치료를 요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16.7%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스트레스성 질병을 앓고 있다'고도 답했는데 구체적인 질병 내용은 ▲‘불면증’(48.4%)▲‘만성피로’(42.4%)▲ ‘두통’(40.2%)▲‘소화불량’(36.7%▲ ‘우울증∙공황장애 등 정신질환’(26.9%)등이 있었다.

또한 많은 응답자들은 현재 구직난이' 장기화 될 것 같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구직난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 같냐는 질문에 ▲‘내후년 하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39.9%), 뒤이어 ▲‘내년 상반기’(35.2%)▲ ‘내년 하반기’(18.5%)▲ ‘내후년 하반기’(6.3%)등 답변이 나왔다. 

구직자들은 구직난 타개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일자리 나누기’(58.2%, 복수응답)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경기 회복과 경제성장’(56.4%)▲‘실효성 있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52.5%)▲ ‘구직자의 현실적인 눈높이’(29.8%)▲ ‘대학들의 취업 맞춤 교육’(10.7%) 등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