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해외법인이 각국에서 벌어들인 광고매출액은 각국 세무당국에 신고 할 것' 밝혀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세계 각 나라의 지사에서 발생하는 광고 매출액을 소속국가 세무 당국에 직접 신고하는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페이스북이 국내 법인의 광고매출에 대한 세금을 오는 2019년부터 우리나라 세무당국에 낸다. 현재 페이스북은 국내 광고매출에 대한 세금은 국내에 내지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세계 각 나라의 지사에서 발생하는 광고 매출액을 소속국가 세무 당국에 직접 신고하는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브 웨너는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와같은 내용을 밝히며 "이번 조치는 각국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높은 투명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단히 설명하면, 각국의 팀이 지원하는 광고 수익이 더 이상 아일랜드 법인에서 집계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대신 해당 국가에 있는 지사의 매출로 잡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년 간 차츰 전환을 구현하고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완전히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페이스북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 있는 자사 광고판매 법인의 매출액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국제사업본부로 신고하는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낮은 아일랜드의 법인세율(12.5%)을 이용해 적은 세금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FT 등 외신은 페이스북의 이와같은 발표에 대해 "페이스북이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조세회피 논란을 정면으로 타개하기 위해 나선 셈" 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영국에 낸 세금이 불과 4327파운드(한화 약 630만 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언론과 여론의 맹렬한 지탄을 받았고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영국에서의 광고매출에 대해서는 아일랜드 이전을 포기하고 영국 당국에 신고하고 세금을 내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영국 당국에 신고한 매출은  8억4200만 파운드(한화 1조2000억 원)였고 납세액은 22%증가한 510만 파운드(한화 74억 원)였다. 예상보다 낸 세금이 적은 것은 페이스북이 세제 혜택을 잘 활용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지역 법인을 통하지 않는, 즉 수많은 해외 영세광고주들이 사들이는 페이스북의 직판 광고는 해당하지 않는다. 직판 광고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변함없이 아일랜드로 이전된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과 FT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올 3분기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광고매출액은 58억5000만 달러로, 총매출의 57%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