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식용곤충 식품 위해 경험자 중 1/4이상이 알레르기 반응 경험...알레르기 표시 개선 시급

▲ 식용곤충식품 섭취자 10명 중 1명꼴로 위해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지세현 기자] 아직 식용곤충식품은 시기상조다. 식용곤충식품 섭취자 10명 중 1명꼴로 위해사고를 경험한 것. 알레르기 표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식용곤충식품 섭취경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500명) 및 표시 실태조사(100개)를 실시한 결과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식용곤충 시장은 지난 2015년 60억원이다. 오는 2020년까지 1014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급속한 시장 형성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식용곤충은 메뚜기, 식용누에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유충,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등 7종이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이 식용곤충식품 섭취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섭취 후 위해 발생여부를 조사한 결과, 9.2%(46명)가 위해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피부발진, 호흡곤란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26.1%(12명)을 차지해, 해당 식품의 안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접수된 누에번데기 관련 위해건수는 총 156건으로 매년 평균 30~40언의 위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해증상으로는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가 76.9%(1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복통 등 식중독으로 인한 ‘소화기 계통 손상·통증’도 9.0%(14건)였다.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소비자 12명을 대상으로 식용곤충별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과거부터 식용으로 섭취해 온 누에번데기와 메뚜기는 물론, 최근 2~3년 내 식용곤충으로 인정된 쌍별귀뚜라미, 백강잠, 갈색거저리유충까지 섭취 후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식용곤충식품의 알레르기 표시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설문 응답자들이 답변한 식용곤충식품을 구매 또는 섭취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으로는 안전성 67.0%(335명), 품질 13.0%(65명)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표시정보로는 알레르기 표시 29.0%(145명), 원산지 표시 28.8%(144명), 안전인증 표시 12.8%(64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식품등의 표시기준'의 알레르기 표시 대상에 ‘식용곤충류’를 추가할 것을 관계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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