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장인 한해 근무시간 평균이 2000시간 이상인 가운데 직장인들의 애환을표현한 신조어 대거 탄생

▲ (자료:사람인)

[컨슈머와이드-주은혜기자]올 한해 직장인들 사이에 공감을 얻고 유행한 직장생활관련 '신조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 5일 사람인이' 올해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조어'를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퇴준생' '일하기싫어증''넵병''야근각' '사무실 지박령' 등이 올해 새로 등장해 많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표현했다. 

이러한 신조어들의 뜻을 살펴보면, 우선 ‘퇴준생’(퇴사준비생)은 경기불황으로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최소 한 번 이상 퇴사는 마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게다가 최근 2~30대는 ‘워라밸(Work-Life-Balance) 세대’로 불리며 과거 조직 중심 적 직장문화에서 탈피해  자신의 적성과 가치관에 맞는 곳을 찾아 언제든 퇴사할 준비가 되어있음도 뜻한다. 이제 직장이 보장해 주지 않는 미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회사를 다니며 차근차근 준비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을 만들었다.

또한, 최근 SNS 등에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걸리는 직업병이라 불리는 ‘넵병’과 ‘일하기 싫어증’이란 신조어도 직장생활의 노곤함을 대변한다. ‘넵병’은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로 업무 공유와 지시가 많은 요즘, 상사의 말에 ‘네’나 ‘예’가 아닌 ‘넵’으로 답하는 행동을 뜻한다. ‘네’라고 대답하면 딱딱해 보이고 ‘넹’이나 ‘네 ㅋㅋ’는 가벼워 보이는데 반해 ‘넵’은 신속하고 의욕이 충만해 보여 하루 종일 기계적으로 ‘넵’만 하다 끝난다는 데서 생겨났다. 최근 메신저로 일하는 업무 방식의 변화와 답변 하나에도 상사와 동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직장생활을 잘 표현한 신조어다.

‘일하기 싫어증’은 일하기 싫어서 말을 잃은 상태를 묘사하는 신조어로 회사에서 일에 지쳐 말이 잘 안 나오고 혼자 있고 싶은 직장인의 모습을 의미한다. 또 컨디션에 따라 지시사항이 바뀌는 직장상사로 인해 얻는 화병을 말하는 ‘상사병’도 유행하고 있다. 

아울러 집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신조어로 새‘사무실 지박령’이있다. '지박령'이란  땅에 얽매여 있는 영혼이란 뜻인데 사무실 지박령은 퇴근을 하지 못해 사무실을 떠나지 못하는 직장인을 의미한다.참고로  OECD 회원국의 평균 근로시간은 1766시간, 연간 2000시간을 넘는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 그리스 3개국 정도로 말그대로 '회사귀신'처럼 된 상태다. 

사무실지박령과 비슷한 말인 ‘야근각’도 있다. 야근각이란 ~할 것으로 보인다의 ‘~각’ 이라는 유행어에서 파생된 말로 '오늘도 야근할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계속 야근을 하며 저녁이 없는 직장 생활을 표현했다. 또,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고 고달픈 직장인을 의미하는 ‘쉼포족’도 있다.

이 외에도 신입사원의 모습을 표현한 ‘물음표 살인마’와 ‘쩜쩜쩜 살인마’도 있다.  ‘물음표 살인마’는 업무를 지시하면 계속 질문을 하는 신입사원을 표현하는 것으로, 너무 자주하는 질문에 오히려 주위 사람이 지치고 힘들어진다는 데서 생겨났다. 반면, ‘쩜쩜쩜 살인마’는 물음표 살인마와는 반대로 궁금하고 잘 모르는데도 질문을 안하고 계속 참다가 업무에 대해 물어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신입사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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