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이하의 마스크팩 3천원에서 1만원에 판매, 샘플 증정으로 위장한 편법적 샘플 판매, 쿠팡에선 샘플 선택지 104개에 달해

▲ 쿠팡 등 일부 쇼핑몰에서 설화수,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샘플을 편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정황이 밝혀졌다.

[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쿠팡 등 일부 쇼핑몰에서 설화수,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샘플을 편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정황이 밝혀졌다.

현행 화장품 법 16조 3항은 판매의 목적이 아닌 제품의 홍보·판매촉진 등을 위하여 미리 소비자가 시험·사용하도록 제조 또는 수입된 화장품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샘플 편법 판매를 하는 판매자들은 이 법을 피해가기 위해 판매용으로 제작된 저가 마스크팩을 판매하며 샘플을 제공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쿠팡과 인터파크, 11번가 등 쇼핑몰에서 샘플을 편법 판매하는 이들의 수법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3천원~1만원의 가격에 마스크 팩 1장을 판매하면서 마스크팩 구매시 설화수, 헤라 등 유명 화장품의 샘플을 증정한다고 표시해놓는다.

하지만 이들이 판매하는 마스크팩 1장의 가격은 1천원 이하다. 판매자에 따라 마스크팩의 종류는 달랐으나 이들이 판매하는 마스크는 적게는 190원에서 1천원 이내에 구매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2천원에서 9천원의 차액은 실질적으로 샘플을 판매하면서 마스크팩 판매로 위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팩에 대한 설명은 한두줄에 그치며 판매 페이지의 대부분을 샘플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샘플 종류는 선택도 가능하다. 쿠팡의 샘플 판매 페이지 경우 설화수 자음생 크림 샘플, 윤조 에센스 샘플 등 선택할 수 있는 샘플의 종류가 104개에 달한다.

▲ 쿠팡의 샘플 판매 페이지 경우 설화수 자음생 크림 샘플, 윤조 에센스 샘플 등 선택할 수 있는 샘플의 종류가 104개에 달한다. (사진: 쿠팡 홈페이지 캡쳐)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일부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당사의 판촉물이 유상 판매되고 있는 점 자체는 인식하고 있으나, 중간도매상이 판촉물을 입수하여 비공식정인 유통경로로 재판매하는 경우 등의 다양한 상황을 개별적으로 모두 적발하여 신고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자에 대한 화장품 판촉물의 유상판매가 화장품법상 금지되어 있다는 점을 거래약정서에 명시하고 있으며, 판매자들에게 위반행위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교육 및 여러 경로로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상대방의 법위반행위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거래약정서에 의거한 계약해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그 법위반행위가 중대한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를 신고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화장품법상 소비자에 대한 판촉물 유상판매 금지조항 위반 관련 조사 및 규제의무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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