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골다공증 처방약은 '완치치료제' 아닌 골소실 지연제' .. 이번 연구 결과로 근원적인 치료 가능성 열려

▲ 비트로넥틴 유래 펩타이드가 생체에서 골형성 및 골흡수에 미치는 효과 (사진:한국연구재단/ 서울대학교 민병무 교수연구팀)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만성 난치성 골질환인 '골다공증'의 새로운 치료약물 가능성을 제시했다 .골다공증은 현재 치료제가 없다. 

13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민병무 교수연구팀이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를 동시에 조절하는 기능성 물질을 개발하고, 골다공증 회복과정을 규명해 냈다. 

골다공증은 뼈를 만드는 활동과 흡수 및 소실시키는 과정의 불균형에서 온다. 가장 흔한 대사성 골질환으로, 국내 50세 이상 남성의 12%, 여성의 33%,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에게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량이 감소하면 골절이 쉽게 발생하고, 환자와 가족의 고통은 막대한 사회적인 비용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골다공증 치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골다공증을 완치시키는 약물은 개발된 것이 없다. 현재 골다공증에 처방되는 약은 엄밀히 말하면 골소실을 지연시키는 약물이지 치료제가 아니다. 이미 진행된 골소실을 회복시킬 수 없고 장기간 사용 시 턱뼈 괴사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서울대학교 민병무 교수연구팀은 사람의 혈청과 뼈 조직에서 많이 발견되는 비트로넥틴(혈청, 뼈 및 세포외기질에서 많이 발견되는 단백질로  뼈의 여러 생리 과정과 세포거동에 관여함)에서 12개의 아미노산 잔기로 구성된 기능성 펩타이드(소수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아미노산 중합체)를 발굴해냈다.

또한 민 교수 연구팀은 기능성 펩타이드가 골다공증을 회복시키는 과정도 규명했다. 이 펩타이드는 뼈를 생성하는 골모세포의 특정 신호전달계를 활성화시켜서 골모세포가 분화하고 골형성이 촉진되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뼈 조직을 파괴하고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새로운 분화와 기존 파골세포의 골흡수능을 감소시킨다.

민교수 연구팀은 '기능성 펩타이드의 효과는 가장 강력한 골재생 유도물질로 알려진 골형성단백질-2(BMP-2)에 버금갈 정도로 우수해 골다공증을 치료할 신규 약물로서의 가능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민병무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뼈생물학 및 펩티도믹스 분야(생물의 펩타이드를 연구하는 분자생물학의 한 분야)에서 꿈의 물질로 알려진 골형성 촉진및 골흡수 억제를 동시에 유도하는 기능성 펩타이드를 개발하고 골소실 회복 과정을 면밀히 규명했다”며 “골다공증 나아가 치주질환과 같은 용해성 골질환 치료에 근원적인 초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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