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경사로 등 험로 속 실제 연비 15.3km/, 가속력 압권, 섬세한 조향능력 탁월...노면에서 전해지는 소음은 단점

▲ 쉐보레 올뉴 크루즈 디젤을 시승해 봤더니 주행, 코너링, 정지, 편의사항, 연비 등 어디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팔방미이었다.(사진: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기본기가 탄탄한 녀석을 만났다. 지금까지 국내 완성차 준중형 자동차에서 이런 차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행, 코너링, 정지, 편의사항, 연비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인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을 직접 타봤다.

2일 본지는 한국지엠을 통해 오는 6일 사전예약판매에 돌입하는 쉐보레 야심작 올 뉴 크루즈 디젤을 먼저 만나봤다. 이날 시승코스는 도심주행, 고속 주행, 와인등 코스 등 올 뉴 크루즈 디젤의 성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준비한 종합 코스 약 42km다. 출발점인 카페무대륙을 시작으로 강변북로↔외곽순환고속도로↔39번 국도↔367번 지방도↔밤산골 캠핑장 왕복으로 약 2시간 20분간 시승이 진행됐다. 본지는 카페무대륙에서 밤산골 캠핑장까지는 탑승자로, 밤살골에서 카페무대륙으로 돌아오는 길을 직접 운전했다.

■주행 및 파워

우선 시동버튼을 누르자 디젤차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했다. 마치 가솔린차라고 착각할 정도로 떨림이나 소음을 느낄 수 없었다.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페달 첫 반응은 반 박자 느림이다. 그러나 출발과 동시에 이러한 고민은 싹 사라졌다. 가속페달에 대한 차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기어의 걸림 현상이나 엔진소리가 커지는 것 등은 경험하지 못했다. 순간 가속력도 뛰어났다.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녀석의 계기판 속도계는 160km를 넘어서고 있었다. 아우디, 벤츠 등 고급 외제 승용차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가속력을 이 녀석이 가지고 있었다. 이 녀석의 진가는 가파른 길에서 발휘됐다. 눈으로 봐도 가파른 경사길을 무리없이 질주했다. 아니 힘이 남아돌았다. 이 녀석이 가지고 있는 최고 출력 134마력과 최고 수준인 32.6kg.m 토크와 3세대 6단 변속기가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왜 한국지엠이 이같은 코스를 마련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조향 능력 및 제동

조향 능력도 뛰어났다.  시동버튼을 누르고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움직이자 깃털처럼 부드럽게 기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인도했다. 경사 곡선 도로에서도, 차선 변경에서도 기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줬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도 섬세한 운전이 가능했다. 이 녀석에게 장착된 동급 유일의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제동 역시 뛰어났다. 기자가 고속 주행 중 급제동을 시도해 본결과 가속페달 반응 만큼 브레이크 반응 역시 빨랐다. 특히 가파른 고갯길을 내려오는 과정에서 정교한 제동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 올뉴 크루즈 디젤은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항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고 동급대비 더 넓은 실내공간이 인상적이다.(사진:전휴성 기자)

■편의사항 등 운전환경
우선 실내공간은 넉넉했다. 평균 운전자 시트 조건으로 앞시트와 뒷좌석 사이 공간은 넉넉했다. 키 175인 성인 남자가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수준이다. 운전 공간 역시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센타페시아 상단에는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 시스템 등을 한번에 조작할 수 있는 터치방식의 패널이 위치해 있다. 하단에는 매뉴얼식 공조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운전석은 전자동 시트로 운전 공간은 버튼으로 조절할 있다. 뒷자석에는 열선시트가 장착됐다. 

주행 등 안전운행과 관련된 사양도 눈에 띈다.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과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을 통해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지만 운전자에게 즉각 알려줘 안전운전을 도왔다.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역시 차선변경 등에 유용했다. 또한 스탑앤스타트 기능 역시 매 순간 작동했다. 그러나 차선 이탈 경고 및 유지 보조 시스템은 시승하는 동안 느낄 수 없었다. 또한 자동자차보조시스템은 경험할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다.

■ 연비

이 녀석의 장점 중 하나는 연비다. 한국지엠이 밝힌 이 녀석(18인치 휠 기준)의 공인 연비는 15.5km/L(복합연비)이다. 우선 카페무대→밤산골 캠핑장까지의 45.8km 구간의 평균 연비는 13.7km/L이었다. 시승 구간이 아침출근시간대와 맞물려 다소 정체구간이 많았고 경사로 등 험로 등을 주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밤산골 캠핑장→카페무대까지의 45.1km 구간에서의 평균 연비는 15.3km/L이었다. 도심 정체구간의 순간 연비는 10~12km/L이었고 고속주행에서는 이 녀석의 공인 연비인 15.5km/L을 훌쩍 뛰어넘었다. 험로가 포함된 시승코스에서 이같은 연비를 구현해 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 카페무대→밤산골 캠핑장까지의 45.8km 구간의 평균 연비는 13.7km/L, 밤산골 캠핑장→카페무대까지의 45.1km 구간에서의 평균 연비는 15.3km/L이었다. 올뉴 크루즈 디젤은 도심에서보다 고속도로에서 뛰어난 연비를 보였다.(사진: 전휴성 기자)

■아쉬움 점
지금까지는 이 녀석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단점은 소음이다. 엔진음은 앞서 밝힌 것과 같이 가솔린 엔진의 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즉 조용하다. 그러나 이 녀석이 달리는 동안 하체에서 전해지는 소음은 다소 컸다. 시승 내내 음악을 틀어놓았지만 그 음악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노면에서 전해지는 소음이 고스란히 실내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또한 서스펜션도 다소 딱딱했다. 시승 구간 내 방지턱을 넘을 때 진동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듯 했다. 아울러 실내에 장착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역시 잘 되지 않았다. 옵션에서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와 통풍시트 등이 빠진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종합
올뉴 크루즈 디젤은 노면에서 전해지는 소음만 빼면 거의 흠잡을대가 없는 보기드문 차다. 주행 능력은 유럽 명차인 아우디, BMW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15.5km/L(18인치 휠 기준) 역시 매력적이다. 중요한 건 가격, 과연 이같이 탐나는 차를 얼마에 살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차의 판매가격은 오는 6일 공개된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