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탁기업계에 큰 피해 주지 않는다는 점등 강조해 세이프가드 발효 대응하기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판정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정부와 삼정전자, LG전자등 관련 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한국 세탁기가 미국 세탁기업계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등을 강조해 세이프가드 발효를 막아보겠다고 결론 지었다. (사진:삼성전자뉴스룸)

[컨슈머와이드-강진일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판정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정부와 삼정전자, LG전자등 관련 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한국 세탁기가 미국 세탁기업계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등을 강조해 세이프가드 발효를 막아보겠다고 결론 지었다.

11일 산업부 강성천 통상차관보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외교부 수입규제대책반,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부와 국내 세탁기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ITC는 오는 19일 세이프가드 조치 공청회를 개최하며  다음달 21일 세이프가드 조치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 대책회의에서 정부와 업계는 미국 ITC 공청회에 ‘한국산 세탁기 수입제한 시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이 침해 받을 수 있다는 점’, ’ 제품가격 상승 등 부작용 발생이 예상되는 점’, ‘지금까지 월풀 사 등 미국 내 세탁기 업계에 큰 피해가 없었다는 점 ‘등 소견을 제출해 구제조치 적용수준을 최소화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설립에 착수한 미국 현지 공장을 통해 미국내 고용률을 높이는긍정적인 경제효과를 미국에 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LG전자는 테네시 주에 각각 세탁기공장을 짓고 있다.

정부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테네시 주 등 주(州) 정부 및 의회, 현지 유통업계 등을 설득해 ITC 공청회 대응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등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국 세탁기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을 근거로 내세워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 및 세탁기 부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업계가 요청한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생산공장이 있는 태국, 베트남 등 이해 당사국과 미국의 세이프가드에 공동 대응하고 필요시 WTO 세이프가드 위원회 채널을 통해 미국 세이프가드에 대한 우리측 입장과 우려를 표명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5일 미국 ITC는 월풀이 미국내 수입되는 한국 가정용 세탁기와 주요 부품으로 인해 세탁기업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조사를 청원하자 조사와 공청회를 거쳐 '산업피해' 판정을 내린바 있다. 미국 ITC가 한국 세탁기에 대해 산업피해 판정을 내림에 따라, 세이프가드 조치 시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미국 ITC의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국, 베트남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세탁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에서 만든 세탁기는 제외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한 세탁기 수출액은 1억 달러로 동남아 수출액 10억6000만달러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태국, 베트남 등 공장에서 생산된 세탁기에 관세가 적용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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