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 “소비자들은 눈 뜨고 코 베인 격...착신 기업이 요금을 부담하는 체계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 은행·카드회사 등에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전화번호인 1588·1544 대표번호가 무료가 아닌 유료였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은행·카드회사 등에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전화번호인  1588·1544 대표번호가 무료가 아닌 유료였다. 지난 3년간 소비자가 1조5000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비스센터나 은행·카드회사 등에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인 대표번호는 1588, 1544, 1566 등이다. 이는 무제한 무료인 일반 음성통화와 달리 초당 1.8원의 요금이 발생하는 부가통화이다. 대표번호를 대신하는 080 수신자부담 서비스가 있지만 외우기 어럽다는 이유로 업체들이 대표번호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080 수신자 부담 서비스가 있다고 해도 이를 잘 표기도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은 제품, 금융 거래 등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대표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통3사 대표번호 사용량’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 고객들의 대표번호 사용량은 지난 2015년 49억분, 지난해 55억분, 올해 상반기 32억분으로 이용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초당 요금을 적용하여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015년 5,260억원, 지난해 5910억원, 올해 상반기 347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가량을 소비자가 부담한 셈이다.

신경민 의원은 “대표번호 서비스는 사용 기관 또는 기업에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지능망 서비스 제공자와 계약을 맺고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인데, 왜 소비자가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은 눈 뜨고 코 베인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표번호 요금체계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소비자가 아닌 착신 기업이 요금을 부담하는 체계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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