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국내 항공사 소비자피해…작년 동기간 대비 25.3% 증가

▲ (위) 이스타항공, (아래) 제주항공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국내 항공사의 서비스 품질이 예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내항공사에 의한 소비자피해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항공사에 의한 소비자피해 증가율 18.5%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절대적인 피해건수에 있어서는 외국 항공사의 피해 건수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주의해야 할 피해 유형으로는 '항공권 구매 취소 시 위약금 과다 요구 및 환급 거절'을 꼽았다.

국내 항공사의 피해구제 접수 크게 증가(95건→119건)한 이유는 저비용 항공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용자 10만명 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많은 국내 항공사는 이스타항공(1.01건), 제주항공(0.76), 티웨이항공(0.47건), 진에어(0.44건), 에어부산(0.17건), 아시아나항공(0.14건), 대한항공(0.09건) 순이었다.

아울러 국내외 항공사 통틀어 이용자 10만명 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가장 많은 항공사는 에어아시아제스트(30.95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에어아시아제스트는 지난 6월 모객을 마친 상태에서 해당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거나 시간대를 갑자기 변경해 다수의 소비자피해를 유발한 바 있으며, 작년 8월 항공지연 및 결항 사건으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서 집단 분쟁조정(129명)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스쿠트항공(13.67건), 에어아시아엑스(13.43건) 순으로 높았다. 외국 항공사관련 소비자피해는 678건으로 국내 항공사 249건(26.9%)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으로는 ‘항공권 구매 취소 시 위약금 과다 요구 및 환급 거절’이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송 불이행·지연’(34.6%), ‘환승 및 탑승 정보제공 미흡에 따른 미탑승’(9.1%), ‘위탁 수하물 분실 및 파손’(7%)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사전 정보제공 없이 공동 운항(Codeshare)이라는 이유를 들어 저렴한 타 항공사의 항공편을 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이 가운데 종결 처리된 접수건 중 계약해제·환급·배상 등이 이루어진 경우는 30.1%에 불과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소비자원과 국토교통부는 향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외국 항공사의 피해구제 접수처 설치 의무화, 외국 항공사 대상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등 항공서비스 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소비자원은 “특가 항공권은 일반 항공권에 비해 저렴한 대신 환불 제약 조건이 많으므로 신중히 구입할 것”과 “갑작스런 항공운항 일정 변경에 대비해 출발일 전에 항공사 또는 여행사를 통해 운항일정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발권, 수하물 위탁, 보안검색 및 탑승까지 충분한 시간 확보를 위해 국제선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최소 출발 2시간 전 공항에 도착하도록 해 미연의 사고를 예방할 것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