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AI스피커에 대한 소비자 이용실태 조사 결과...‘음악재생’(71.3%), ‘날씨·교통정보’(41.0%), ‘인터넷 검색’(40.3%)

▲ 소비자들은 기대이하의 음성인식·대화기능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사진: KT의 기가지니/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최근 IT 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스피커와 관련, 소비자들은 음성인식·대화기능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반면 전반적인 소비자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이 AI스피커에 대한 소비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AI스피커는 이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하여 음악, 날씨, 교통, 뉴스, 쇼핑(온라인쇼핑, 음식배달),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피커 형태의 가전제품을 말한다.

8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AI스피커 이용실태 조사 제품은 기가지니(KT), 누구(SKT), 에코(아마존), 홈(구글) 등 4개 제품이다. 조사 대상은 이용자 300명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1~30일까지 진행됐다.

조사결과 인공지능 스피커를 구매한 동기로 67.7%(203명)가 ‘인공지능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꼽았다. 제품을 사용한 기간은 응답자의 80%(240명)가 ‘3개월 미만’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용 기능은 ‘음악재생’(71.3%), ‘날씨·교통정보’(41.0%), ‘인터넷 검색’(40.3%) 순으로 나타났다.

기능별 사용 만족도는 ‘날씨·교통 정보제공’이 3.1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음악재생’ 3.10점, ‘타이머·스케줄 관리’ 3.04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인공지능 스피커의 주요특성인 ‘일상대화’ 항목은 2.78점으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 자료:한국소비자원

이번 조사에서 AI스피커 개선점으로 꼽인 항목은 일상대화, 음성인식 기능이다. 이용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기대한 특성은 ‘쉽고 편한 음성인식 기능’(46.3%), ‘일상 대화’(23.0%)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용 중 느낀 불편으로는 ‘음성인식 미흡’(56.7%)이 가장 많았고 ‘연결형 대화 곤란’(45.7%), ‘외부소음을 음성명령으로 오인’(37.0%) 등으로 조사돼 음성인식 등 제품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대·구매 계약 시 중요사항 표시 강화 및 지속적 품질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인식 스피커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 가전제품으로 광고되어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은 높은 반면,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렵고 발음·억양 등 이용자 특성에 따라 음성인식이 미흡하거나 음성명령을 오인하는 등 불편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과 함께 지속적인 품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일부 제품의 경우, 임대기간은 ‘무약정, 1년, 2년, 3년 중 선택’하도록 되어 있으나, ‘임대료 부과기간은 5년’으로 표시하는 등 인공지능 스피커 임대 시 ‘임대기간’과 ‘임대료 부과기간’이 서로 달라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원은 ▲인공지능 스피커의 음성인식 성능과 주요기능에 대한 사용상 유의사항*, 임대 계약에 따른 소비자 권리·의무 등을 이용자에게 충분히 안내할 것 ▲지속적인 품질개선 및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것 등을 관련 사업자에게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는 제품 구입 시 음성인식 기능 등 중요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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