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방치하면 위천공, 복막염 등으로 개복 수술해야

▲ 40대부터 위궤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40대부터  위궤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증가와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위궤양을 방치하면 수술까지 해야 된다며 치료를 당부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40대부터 연령대에서 위궤양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진료환자 구성비를 살펴보면, 50대(24만 6000명, 24.6%)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60대(20만 7000명, 20.7%), 40대(18만 8000명, 18.8%)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50대(11만 8000명, 25.2%), 60대(9만 8000 명, 21.0%), 40대(9만 7000명, 20.8%) 순이었다. 여성은 50대(12만 8000명, 24.1%), 60대(10만 8000명, 20.3%), 70대 이상(10만 7000명, 20.2%)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40대부터 위궤양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증가와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위궤양 질환을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서교수는 “병이 악화되어 위벽전체가 헐게 되면 천공이 발생하여 복막염으로 진행되고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며 “위궤양의 저부에 혈관이 노출되면 위출혈이 발생하여 수혈이나 내시경적 지혈술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위궤양 질환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수도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 성별로 보면 남성은 70대 이상 4,502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3900명, 50대 2839명 순이며, 여성은 70대 이상에서 4182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4063명, 50대 3130명 순으로 나타났다. 

서교수는 “고연령층일수록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인해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 제제의 복용이 많아지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노인 위궤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위염이 반복되는 경우 위궤양 또는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위염과 위궤양, 위염과 위암 사이에는 각각 관련성이 있다.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은 유사하기 때문에 위점막층에 국한되어 염증이 생기는 위염이 심해지면 상처가 더 깊어져 위궤양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위염과 위암과 관계는 일반적인 경미한 위염은 관련이 없지만 만성적으로 염증이 반복되면 위점막이 얇아지는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위점막에 작은 돌기 같은 것이 무수히 생기는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하여 위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그러나 위궤양과 위암의 모양이 비슷하지만 발생 원인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위궤양이 위암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궤양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11년 133만8000명에서 지난해 99만9000명으로 연평균 5.7% 감소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1년 61만 9000명에서 46만 7000 명으로 연평균 5.5%, 여성은 2011년 72만 명에서 지난해  53만 2000 명으로 연평균 5.9%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경제수준 향상으로 위생상태가 호전되어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인구수가 점차 감소하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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