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큰 폭으로 상승, 삼성전자는 하락해

▲ 왼쪽 LG전자 G3 Cat.6, 오른쪽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올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올라가고,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떨어진 것.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홍콩 기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를 인용해 3분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에서 9%포인트 오른 2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떨어진 60%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3.7배가량 높은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2배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결과를 LG전자의 최신 전략스마트폰인 G3의 선전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적으로 라이벌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새로 출시한 ‘갤럭시 노트4’에 뒷면 심박 센서를 활용한 사진 촬영 기능을 채택했는데, 이것이 LG전자가 지난해 소개한 G2를 의식한 것일 수 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LG전자 또한 이를 놓치지 않고 공식 트위터 등을 통해 "노트해 줘서 고마워(Thank you 4 taking Note)"라고 조롱조의 트윗을 올렸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실적에서도 2010년 이후 매출액·영업이익·판매량 등에서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29일 발표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분기 매출이 5년 만에 4조원을 회복하고 영업이익도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양사의 향후 경쟁이 특히 휘는 화면(flexible display) 부분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외신의 보도에 대해 국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G3의 경우, 단통법 시행과 아이폰6의 출시에 맞물려 내놓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4 보다 유리한 시점에 출시 됐다”며 “두 제품의 출시시기가 시장점유율의 변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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