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에어컨 화재 10대 중 8대 전선 결선(연결) 부분에서 발생...실외기 전선 추가 연결 시 취약

▲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실외기 연결 배선 즉 전선을 확인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주로 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실외기 연결 배선 즉 전선을 확인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52건의 에어컨 화재 중 78.8%가 전선 결선(연결) 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원인으로는 연결부위가 약해지는 절연열화 17건, 접촉불량 13건, 과부하 6건, 트래킹 3건, 미상 2건, 기타 전기적 요인 11건 순 이었으며, 장소는 주거(주택) 20건, 생활서비스 11건, 판매시설 9건, 의료시설 3건, 기타 9건(건물외벽 등) 순이었다. 

특히 에어컨 제조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실외기의 전선길이(최대 10m)를 초과하여 별도로 추가 연결하여 설치할 경우, 특히 결선부위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에 설치된 에어컨을 철거할 때 실내기와 실외기 사이에 연결된 전기배선을 절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에어컨을 다시 설치할 때 절단된 전선을 단순히 꼬아서 연결할 경우결선지점이 느슨해져 접촉저항 증가에 의한 발열로 전선피복 및 보온재 등에서 불이 날 수 있다.  냉매공급 배관에서 발생하는 결로현상 때문에 발생한 수분이 결선부위로 침투하거나, 연장하는 배선을 규격에 맞지 않는(허용 전류가 낮은) 전선으로 사용할 경우 결선부위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따라서 에어컨은 전기부하가 크기 때문에 연결배선을 이음매 없이 설치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중간에 연결할 경우 전선연결 슬리브(sleeve) 등을 활용해 견고하게 설치해야 결선 부위의 접촉 불량을 통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측의 설명이다.

에어컨 연결배선의 결선부위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에어컨 제품자체의 결함이 아닌 설치상의 하자인 것을 감안하면 제조사의 ‘연결배선의 결선 시 주의’ 등의 문구를 표시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적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지금까지는 과열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새롭게 밝혀진 원인은 화재예방에 있어 큰 성과가 될 것이다”며 “에어컨 실외기 화재 예방을 위해 설치 상 주의사항을 표시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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