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사이 환자 급증...9세 미만 아동 전체 환자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해

▲ 보건당국이 바이러스수막염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보건당국이 바이러스수막염 주의를 당부했다. 바이러스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거미막과 연질막 사이에 존재하는 거미막밑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증가하여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주로 9세 이하 아동에게서 발병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바이러스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가 초여름에 급증하고, 특히 9세 이하 아동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1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의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가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증가하여 7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아동 환자의 비율이 전체 환자 대비 48.3%를 차지했다. 7월은 65.9%, 8월은 54.7%로 여름철에 특히 비율이 높았다.

문제는 지난 5년간 환자수가 증가추세라는 점이다. 2012년 1959명에서 지난해 3273명으로 1.7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는 2012년 740명에서 지난해 1923명으로 2.6배가 증가했다.

응급실에 내원한 바이러스수막염 환자들의 주 증상으로는 두통(52.2%), 발열(29.0%), 구토(5.6%), 복통(2.0%), 현기증(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에서는 발열과 두통이 각각 40%정도로 높게 나타났으며, 5순위 외에 발작(0.6%), 기침(0.6%)등의 주 증상이 있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다른 연령과 비교하여 방향감각상실(4.1%)과 전신쇠약(2.7%)등의 증상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수막염은 정상 면역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7~10일이면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더 큰 문제는 아직 바이러스수막염에 대한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바이러스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신혜정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바이러스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여 소아에게 감염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개인별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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