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을 불러도 안되길래 만번 불러봤어요

▲ <천 번을 불러도>의 메인 포스터 

[컨슈머와이드-우수민기자] 청소년을 주제로 담은 <천 번을 불러도>가 이번 제5회 윌리엄스버그 국제영화제 신인 감독상 수상하면서 독립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사회에 가기 전에 필자는 이와이 슈운지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라는 일본 영화를 떠올렸다. 아마도 청소년을 향한 독립영화는 혼란스런 감정과 뜻대로 풀려지지 않은 답답한 현실에 대한 무력감을 메타포로 풀어냈을 거라 추측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영화는 의외로 심플했다.

내용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 어렵지도, 특별히 힘들지도 않았으며 독립영화라기 보다는 다소 대중적이다 싶을 정도로 관객들의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들을 모조리 배제하였다.

감독은 카메라를 고정 시키지 않는 핸드 헬드 기법으로 진행했으며 콘티도 없는 전형적인 독립영화의 자유분방한 촬영분위기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인 김대현 역을 맡은 김최용준씨는 감독과의 콘티가 없는 것이 촬영 때 자신이 촬영을 준비하기 애매했던 부분이라 토로하기도 했다.

 

▲ 열여덟의 눈물을 담은 노래 <천 번을 불러도>

어른들의 무관심이 부른 아이들의 고통이 새로운 갈등을 만들고 피해자로 휩쓸려 표류하는 모습이 우리 모두가 겪었고 이 후의 세대도 작던 크던 조금이라도 경험해 본 혼란스럽고 두려운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천 번을 불러도>.

성장통을 이겨내는 힘을 이 영화는 노래 한 곡에 담았다. 주인공들이 힘든 시간들을 스스로 감당하고 이겨내는 과정속에서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함께'라는 치유의 순수함을 느낄수 있다.

특히 시나리오에서부터 욕설이 배제되었다는 감독의 의도가 영화 자체를 밝게 만들었다는 게 관객들에게 좋은 호평을 받았다. 학원문제의 발생원인과 그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며 회복의 메시지를 깔끔하게 만들어 나가는데 충실했다고 감독은 말했다.

특히 아이들을 보듬어주고 이해해주고 바른 마인드를 심어주려는 선생님의 노력이 필자에게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실수에 대한 후회와 바로잡기엔 견고한 벽같이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도 낙심하고 포기할수 없는 이유를 잘 보여주었다. 고통 속에서 신념으로 변해버린 또 다른 자신의 상처와 마주한 담임 선생님의 캐릭터는 우리 삶의 무너진 부분을 보수하는 역할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관심한 어른들의 항변인 것 같아 신성섭 감독의 섬세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잃어버린 한 영혼의 소중함을 아는 자의 외침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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