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오뚜기, 본푸드서비스, 이마트, 풀무원식품, 홈플러스등 6개사의 9개 제품 표시도 엉망

▲ 즉석 죽 하나로는 한끼 식사가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즉석 쇠고기 죽 내용양 비교

[컨슈머와이드-지세현 기자] 즉석 죽 하나로는 한끼 식사가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부를 수 있지만 열량과 양양성분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함량 표시도 엉망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쇠고기죽, 전복죽, 채소죽 등 즉석 죽 3종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위생 등 품질 및 안전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열량과 영양성분은 한 끼 식사대용이 되기에는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우선 열량의 경우 시험대상 제품의 종류별 평균 열량은 쇠고기죽 155.3 kcal, 전복죽 142.7 kcal, 채소죽인 ‘양반 야채죽(㈜동원F&B)’은 152 kcal이었다. 제품별 열량은 하루 에너지 필요량  2000 kcal의 7~8% 수준이었다. 

단백질의 경우 시험대상 제품의 종류별 평균 단백질 함량은 쇠고기죽 5.7 g, 전복죽 4.7 g, 채소죽인 ‘양반 야채죽(㈜동원F&B)’은 4 g이었다. 제품별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55 g의 7~16% 수준이었다.

탄수화물 경우 시험대상 제품의 종류별 평균 탄수화물 함량은 쇠고기죽 25.4 g, 전복죽 24.6 g, 채소죽인 ‘양반 야채죽(㈜동원F&B)’은 26 g이었다. 제품별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324 g의 6~9% 수준으로 제품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즉석 죽 제품의 부족한 열량과 영양성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우유나 과채류 등을 같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지방, 포화지방 등의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8%로 낮은 수준이었다. 지방의 경우 제품 종류별 평균 지방 함량은 쇠고기죽 3.5 g, 전복죽 2.8 g, 채소죽인 ‘양반 야채죽(㈜동원F&B)’은 3.7 g이었다. 제품별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54 g 의 2~8% 수준이었다. 포화지방의 경우 제품 종류별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쇠고기죽 0.9 g, 전복죽 0.4 g, 채소죽인 ‘양반 야채죽(㈜동원F&B)’은 0.6 g이었으며, 제품별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15 g의 2~7% 수준이었다. 제품 종류별 평균 콜레스테롤 함량은 쇠고기죽 7.6 mg, 전복죽 10.9 mg, 채소죽인 ‘양반 야채죽(㈜동원F&B)’은 5 mg이었으며, 제품별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300 mg 의 2~6% 수준이었다.

나트륨 함량은 다른 주요 영양성분에 비해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비율이 높았으며, 철분 함량은 제품별 차이가 컸다. 시험대상 제품의 종류별 평균 나트륨 함량은 쇠고기죽 449.1 mg, 전복죽 426.6 mg, 채소죽인 ‘양반 야채죽(㈜동원F&B)’은 383 mg이었으며, 제품별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 mg대비 17~26% 수준이었다. 특히 ‘새송이 쇠고기죽(㈜오뚜기)’은 나트륨 함량이 528 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6%로 시험대상 제품 중 가장 높았다. 시험대상 제품의 종류별 평균 칼슘 함량은 쇠고기죽 11.2 mg, 전복죽 16.0 mg, 채소죽인 ‘양반 야채죽(㈜동원F&B)’은 24.5 mg이었으며, 제품별 칼슘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700 mg의 1~4% 수준이었다.  시험대상 제품의 종류별 평균 철분 함량은 쇠고기죽 0.8 mg, 전복죽 2.3 mg, 채소죽인 ‘양반 야채죽(㈜동원F&B)’은 5.8 mg이었으며, 제품별 철분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12 mg의 3~72%로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 특히 큼직한 통새우전복죽(풀무원식품㈜)’은 철분 함량이 8.6 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72%로 시험대상 제품 중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일부 제 na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난 것.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영양성분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15개 제품 중 60%인 ㈜동원F&B, ㈜오뚜기, 본푸드서비스㈜, ㈜이마트, 풀무원식품㈜, 홈플러스㈜ 등 6개사의 9개 제품에서 단백질, 지방 등의 항목이 표시기준의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나 표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죽 종류별 양을 비교해 본 결과 제품마다 차이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죽 종류별 쇠고기, 전복 등의 양을 상대비교하여 ‘매우 많음’, ‘많음’, ‘보통’의  3단계로 평가했다.

우선 쇠고기 죽 7제품의 경우  ㈜아워홈 ‘아워홈 소고기버섯죽’, 풀무원식품㈜ ‘큼직한 쇠고기버섯죽’ 등 2개 제품은 매우많음, ㈜동원F&B ‘양반 쇠고기죽’, ㈜오뚜기 ‘새송이 쇠고기죽’, ㈜이마트 ‘소고기죽 등 3개 제품은 많음, 본푸드서비스㈜ ‘아침엔본죽 쇠고기죽, 홈플러스㈜ ’쇠고기죽‘ 등 2개 제품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 사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죽 내용량 비교

가격 비교에서는 전복죽과 즉석조리식품의 판매가격이 일반  제품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복죽의 평균 가격은 3401원이었고 쇠고기죽은 평균 2686원으로 전복죽의 평균 가격이 쇠고기죽보다 높았다. 쇠고기죽, 전복죽에서 상온보관이 가능한 레토르트 유형의 제품이 냉장보관이 필요한 즉석조리식품(살균제품)보다 가격이 대체로 저렴했다. 특히 ㈜아워홈의 쇠고기죽(2150원) 및 전복죽(2170원) 제품은 냉장보관이 필요한 즉석조리식품 중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

이밖에 용기용출, 미생물, 보존료 등 안전성 항목은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곡물과 다양한 부재료가 섞여 있는 죽 제품은 소화, 흡수가 쉬워 환자나 노인층에서 주로 섭취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와 맞벌이의 증가 등으로 인해 식사대용, 간식 등 다양한 용도로 죽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며 “ 이들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이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열량 등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우유나 과채류를 같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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