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16일 이달말 단행예고했던 '치킨가격 인상안 철회하겠다' 밝혀...업계일각에선 ' BBQ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가장 큰 이유'로 분석하기도

▲ 16일 이달 말 치킨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던 교촌치킨이  인상계획을 철회했다.(사진:교촌치킨HP)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이달 말 치킨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던 교촌치킨이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최근 치킨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과 양계협회의 불매 운동 등의 영향도 있지만 공정위의 BBQ에 대한 조사착수가 '가격인하 철회'의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16일 교촌치킨은 '이달 말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전격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인상계획 발표  2주 만에 없던 일로 하기로 한 것이다.

교촌치킨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가맹점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해 가격인상을 하지 않는다"며 "본사부터 쇄신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평균 6~7% 정도 치킨가격인상을 밝힌 바있다.인건비, 임대료 등 매장 유지비용이 증가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본사이익이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이익이 되는 것'이란 입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통화로 " 가격 인상 보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계획철회'"라고 강조했다. 

교촌치킨은 가격인상 철회에 따른 손실비용을 "광고비를 줄여 메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계획된 광고 비용의 30%를 줄이고 내년에도 기존 책정된 연간 광고비에서 30~50%까지 줄일 계획이다. 또, 가맹점이 부담하는 부대비용들을 분석해 본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가맹점 상생 정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일각에서는 교촌치킨의 갑작스런 가격인상철회 이유에 대해 공정위 가맹거래과가 일부 BBQ 지역사무소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이 가장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공정위는 최근 두차례 가격 인상을 한 BBQ가 가맹점으로부터 광고비 분담 명목을 내세워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받기로 한 과정에서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가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BBQ는 1차 가격 인상 후인 지난달 중순 전국 가맹점에 광고비 분담을 위해 판매 마리당 500원씩 받겠다고 공문으로 통보했다. BBQ는 이와 관련해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마케팅위원회의 자발적 결정이라고 했지만 일부 가맹점에서는 가격 인상으로 발생한 수익 일부를 본사가 가져간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왔다. 이에 공정위는 본사에서 부담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긴 게 아닌지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공정위 조사가 직접적인 가격인상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부당이익에 대해 조사하는 것 자체가 다른 프렌차이즈 회사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BBQ는 두 차례 가격인상 이유를 '본사가 아닌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위해'라고 내세웠다. 교촌치킨도 같은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BBQ가 판매수익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본사 이익을 추구한 명백한 증거니 교촌치킨이 미리 꼬리를 내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치킨 가격 인하를 내세운 프렌차이즈들도 나오고 있다. 가격인하에 대한 가맹점손실분은 전부 본사가 부담한다. 

BHC치킨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대표 메뉴인 '뿌링클 한마리',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 마리' 등 3개 메뉴를 할인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할인 폭은 1000원에서 1500원이다. 또봉이통닭은 다음 달 19일까지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0% 인하하기로 했다.호식이두마리치킨도 다음 달 2일까지 두 마리 세트메뉴는 2000원, 한 마리와 부위별 단품메뉴는 1000원씩 할인 판매한다.

BHC 관계자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발했고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업계 전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AI 피해가 더 확산되거나 장기간 지속할 경우 할인 인하 시기 연장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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