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대책위, 쿠팡 불만 내용 담긴 블랙박스 영상 타인 앞에서 공개 등 쿠팡맨 징계 증거물로 사용

▲쿠팡맨 대책위는 쿠팡이 쿠팡카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통해 근로자 감시도 모자라 사적인 내용이 담긴 영상을 타인에게 동의 없이 공개하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사진:文대통령께 제출한 탄원서 쿠팡위 대책위 강병준, 쿠팡맨 A씨의 자필 진술서/ 촬영: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쿠팡이 그동안 배송차량(쿠팡차) 블랙박스를 통해 쿠팡맨을 감시해 왔다는 주장이 제개됐다. 쿠팡차 안에서 회사 불만 통화 등을 한 쿠팡맨들을 징계처리 한 것. 심지어 블랙박스 내용을 타쿠팡맨들에게 공개까지 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쿠팡대책위 강병준씨는 국민인수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쿠팡이 쿠팡차 블랙박스를 통해 근로자(쿠팡맨)들을 감시해 왔다고 폭로했다. 

강병준씨는 “최근 쿠팡이 쿠팡차 블랙박스 전수조사를 통해 사칙 위반 쿠팡맨들을 적발하고 있다”며 “심지어 창원캠프에서는 A쿠팡맨이 쿠팡차에서 스피커폰으로 통화한 회사 비방 내용을 동의도 구하지 않고 본사 보고 및 다수의 쿠팡맨들에게 공개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거로 A쿠팡맨이 작성한 친필 진술서도 함께 공개했다. 진술서 내용을 보면 지난달 26일 쿠팡 창원캠프 관리자가 A쿠팡맨이 출근하자마자 불러 타 쿠팡맨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부 쿠팡맨들과 통화 녹취가 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A 쿠팡맨과 몇몇의 쿠팡맨들간의 통화 내용 중 쿠팡에 대한 불만 사항 등을 이야기한 내용과 사적인 통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은 당사자인 A쿠팡맨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개됐다. 또한 A쿠팡맨은 이 영상을 근거로 징계처분까지 받게 됐다. 쿠팡맨은 쿠팡 등을 통신 비밀법 위반 등으로 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 외에도 쿠팡은 쿠팡차 블랙박스 전수조사를 통해 차량내 흡연 등 사칙을 위반한 쿠팡맨들을 적발하기도 했다. 최근 2명의 쿠팡맨들은 흡연 사실이 블랙박스에 녹화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 쿠팡대책위는 30일 국민인수위에 文대통령에게 전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전휴성 기자)

쿠팡대책위 강병준씨는 “차량내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근로자를 감시하는 행위는 악의적이고 불법적인 노무 관리 형태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쿠팡은 이같은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하고 당사자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고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쿠팡대책위는 76명의 서명이 담긴 쿠팡의 비정규직 대량해직 사태 해결에 대한 탄원서를 국민인수위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쿠팡측으로부터 사실확인 등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쿠팡은 타 언론사를 통해 해당건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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