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민인수위원회에 탄원서 제출

▲ 30일 서울광화문에 위치한 국민인수위윈회에 쿠팡의 비정규직 대량해직 사태해결 탄원서를 쿠팡맨76명대표로 강병준씨가 접수했다(사진:전휴성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기자]쿠팡맨 76명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쿠팡측이 쿠팡맨들의 진솔된 이야기에 귀를 막자 이들이 쿠팡맨의 실상을 알리고 비정규직 대량해직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집단호소에 나선 것. 과연 문재인 정권의 구정 현안이 일자리 창출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쿠팡맨들의 문제를 이번 정권이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전휴성기자)

3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국민 인수위원회 접수 창구에 쿠팡맨 강병준씨 외 75명은 쿠팡의 비정규직 대량해직 사태 해결을 위한 탄원서를 접수했다.

이날 76명을 대표해 탄원서 접수에 나선 강병준씨는 접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쿠팡맨들의 정확한 실상을 알리고 비정규직 대량 해직 사태를 맞고자 이렇게 76명의 의견이 담긴 탄원서를 접수하게 됐다”며 “이를 대통령님께서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탄원서 접수 이유를 밝혔다.

이날 제출된 탄원서에는 그동안의 쿠팡맨들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내용에는 그동안 언론 보도로 알려진 ‘특별한 사유없이 계약 종료’, ‘4월 1일자 쿠팡맨 평가제도를 통한 임금삭감’ 등이다.

강병준씨 외 75명은 “쿠팡은 현재 비정규직 제도의 맹점을 최대한 활용해 인력감축을 넘어서 인력 물갈이를 하고 있다”며 “두달 사이 전체 쿠팡맨의 10%에 달하는 218명의 직원을 계약해지 하더니 지금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신규 채용에 목을 매달고 있다. 단순히 적자에 따른 인력 감축이었다면 신규채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쿠팡이 밝힌 내용에는 전체 쿠팡맨의 수가 약3600명인데 현재 2237명의 동료만 남았다. 반년도 안되는 시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약 1400명의 우리동료가 직장을 떠났다”며 “경영상의 이유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면서도 최근 150억원짜리 신축 사옥으로 이전하고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6000만원이나 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통령님, 저희가 고용불안 없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라며 “저희 쿠팡맨은 비정규직 근로 계약에 목숨을 저당잡혀 어떠한 저항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정말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용기 있는 동료들이 회사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서게 됐습니다. 저희 들의 탄원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탄원서에 동참한 76명 중 일부는 쿠팡측이 쿠팡맨들과 소통 창구라고 밝힌 쿠톡회의 참여자들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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