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R+인센티브 포함 급여 지급 발단, 광주지역 파업…쿠팡측 개입으로 태업으로 수위 낮춰, 불씨 남아

▲ 10일 기본급+SR+인센티브 포함 급여가 일괄 지급되면서 광주지역에서 돌발 파업이 벌어졌다. 쿠팡측 개입으로 잇단 파업이 종료됐지만 물류대란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사진: 쿠팡 김범석 대표가 쿠팡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우려했던 쿠팡맨 물류대란이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날 광주지역에서 파업사태가 벌어진 것. 쿠팡측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잇단 익일부터 정상근무에 들어가기로 일단락 됐지만  파업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번  돌발파업은 쿠팡이 Safety Reward(SR)+인센티브 지급일을 10일로 변경, 이를 지급하면서 벌어졌다.

10일 다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쿠팡이 10일 SR+인센티브가 포함된 급여를 일괄 지급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9일 다수의 제보를 근거로 쿠팡이 10일 기본급여를 지급하고 25일 SR+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라며 SR급여 지급 수준에 따라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참조)

그런데 쿠팡이 지난 9일  급여 지급 계획을 돌연 바꿨다. 이날 오후 6시 22분경 쿠팡맨들에게 공지를 통해 ‘고객 감동을 극대화 하기 위해 개인 평가결과를 빠르게 피드백하고 이를 기반으로 변동급(Safety 인센티브와 인센티브)을 기존 공지한 일정 대비 앞당겨 지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이달 25일로 예정돼 있던 쿠팡맨 SR+인센티브 지급일이 9일 저녁 오후 6시쯤 10일로 돌연 변경됐다.(쿠팡 공지글/ 제보자 제공)

그동안의 우려는 사실이 되고 말았다. 일부 쿠팡맨들은 기존지급 받던 수준의 SR급여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지역 한 정규직 쿠팡맨은 “우려했었는데 SR 급여 수준이 이전과 비슷했다. 인센티브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른 쿠팡맨들도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 지역 쿠팡맨은 “급여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만족할 만한 급여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쿠팡맨들은 생각보다 SR급여가 적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 캠프 쿠팡맨은 “SR 평가기준에 벗어난 것이 없는데도 2만원 정도 적게 나왔다”며 “동료는 10만원 정도밖에 못받은 것으로 안다. 결국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지역 쿠팡맨 역시 “SR 급여가 크게 줄었다”며 “일은 많이 늘었는데 급여가 줄어들었다. 이게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10일 한 제보자가 공개한 급여명세서, 지난3월 40만원 지급됐던 SR급여가 동일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달 38만원으로 2만원 줄어들었다.(제보자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SR급여가 적게 나온  일부 지역에서 사단이 벌어졌다. 광주 지역에서 파업이 벌어졌다. 이날 쿠팡은 서울지역의 로캣배송 지연(관련기사 참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 외 지역의 관리자를 포함한 다수의 쿠팡맨들을 수도권 지역에 동원했다. 그런데 수도권에 지원을 나왔던 광주지역 십수명 정도의 쿠팡맨들이 무단으로 광주 캠프로 복귀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오후 4시경 광주지역 2개 캠프가 파업에 돌입했다. 쿠팡측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잇단은 파업을 태업으로 수위를 낮추는 쪽으로 일단락됐다. 알려진 조건은 법 태두리 안에서 배송 프로세스 100% 이행, 1시간 풀 휴식, 퇴근시간 1시간 전까지만 배송, 이후 물량 미배송 처리다.

문제는 이같은 불만이 광주지역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지역 캠프 쿠팡맨은 “일부 지역에서도 집단행동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쿠팡측에 질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한편, 이날 서울을 비롯 수도권 지역에 타 지역 인력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연배송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울 지역 쿠팡맨은 “최근  밤12시까지 배송해도 물량을 다 소화하기 힘들었다”며 “오늘 타지역 쿠팡맨이 투입돼 대부분 처리했지만 아직 캠프에는 미배송 150건 정도가 남아 있다. 이건들은 익일 배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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