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쿠팡맨 평가제 첫 적용 SR급여 지급일인 25일, 지급액에 따라 다수 쿠팡맨 직장 떠날 수도

▲ 지난해 태풍 차바가 경남일대를 관통한 뒤 SNS를 통해 속속 올라온 부산일대 쿠팡 로켓배송 관련 사진들/ 당시 쿠팡맨들은 태풍을 뚫고 배송 임무를 완수했다. (사진출처: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오는 25일이 쿠팡맨 물류 대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쿠팡맨 일부가 Safety Reward( SR)을 못받으면 퇴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는 것. 새로운 쿠팡맨 평가가 적용된 SR이 지급되는 25일 지급액을 보고 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다수의 쿠팡맨 제보자에 따르면, 현재 쿠팡 급여 체제는 고정급여와 변동급여로 나누어져 있다. 고정급여는 기본급 및 시간외 근로수당, 변동급여는 성과인센티브와 SR로 구성돼 있다. 매월 10일 고정급여와 변동급여 중 SR이 지급되고, 25일 3개월에 한번씩 성과인센티브가 지급된다.(관련 기사 참조) 그런데 쿠팡이 이달부터 급여날인 10일 고정급여만 지급하고 25일에 SR을 지급하겠다는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새로운 쿠팡맨 평가제가 적용돼 SR이 지급되는 25일이다. SR의 경우 기존에는 업무 수행시 ‘사고 및 과태료/범칙금’이 발생하지 않으면 최대 4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새로운 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사고 및 과태료/범칙금’의 발생정도’가 현저히 낮더라도, 생산성 항목의 평가가 낮을 경우 SR급여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즉 지급 기준만 잘 지키면 당연히 받던 40만원을 쿠팡평가제 적용 첫 급여가 지급되는 25일 40만원을 아예 받지 못하는 이들이 나올수 있다. 때문에 25일 SR급여를 받고 대거 퇴사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다수 제보자들의 전언이다.

▲ 쿠팡맨 등 로켓배송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쿠팡 김범석 대표(사진:컨슈머와이드 DB)

제보자 A씨는 “SR을 뺀 고정급여가 19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10일 이 급여를 받으면 많은 쿠팡맨들이 동요할 수 있다”며 “25일 SR 급여가 지급되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직장을 떠날 수도 있다. 나도 사실 그 중 하나다”고 말했다.

다른 제보자 B씨는 “지금까지는 새로운 쿠팡맨 제도가 막연하기만 했지만 점점 급여날짜가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25일 SR 급여를 하나도 못 받을까봐 두렵다. 이런 생각을 다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캠프 관리자 C씨는 “지난달 25일 인센티브가 평균 10만원씩 줄어서 지급됐을 때도 일부가 회사를 떠났다.  일부지역에서는 좀 많은 인원이 그만둬 관리자까지 물류 배송에 나선 것으로 들었다”며 “25일 SR급여가 예상했던대로 지급되면 이를 시점으로 그만두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같은 걱정은 아직 현실로 벌어진 일이 아니다. 쿠팡측이 SR급여를 예전수준으로 지급만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제보자들은 쿠팡 본사가 SR급여를 예전과 유사하게 지급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 쿠팡 로켓배송 이래 최초로 발송된 배송 지연 안내 문자(사진: 제보자 제공)

그러나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물류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 중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로켓배송의 꽃인 주문후 익일배송 원칙이 깨졌다. 주문후 2일만에 배송된 것. 쿠팡의 로켓배송은 초대형 태풍이 오더라도 배송날짜를 지켜왔다. 본지에 제보한 한 쿠팡 이용자는 "어린이날인 5일날 로켓배송 상품을 주문했더니 저녁쯤 쿠팡으로부터 주문량 증가로 상품을 배송해 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나 부득이하게 지연되고 있음을 안내해드린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결국 해당제품은 주문후 이틀이 지난 일요일에 배송이 됐다. 로켓배송 주문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쿠팡맨 제보자는 "지난 인센티브 급여일 이후 많은 인원이 퇴사하는 바람에 최근에는 물류량이 최대 250건, 밤 10시까지 배송을 한다"며 "그러나 이번연휴 기간 중 어린이날은 선물주문이 폭주했는지 배송물량이 많았고 이를 배송할 쿠팡맨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쿠팡측에 질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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