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라면 내 포화지방 기준치 5g보다 많아…안성탕면은 9.1g

▲ 안성탕면 등 라면을 1일 2봉 이상 섭취하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수 있다.(사진설명: 포화지방이 많은 라면 들)

[컨슈머와이드-전수림 기자] 안성탕면 등 라면을 1일 2봉 이상 섭취하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16일 라면을 1일 2봉 이상 섭취하거나,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 함유 식품 등을 함께 섭취할 경우 포화지방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포화지방의 과다 섭취는 지방간 위험을 높이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 및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라면을 튀길 때 사용되는 팜유. 라면에 약 25년 이상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팜유는 오일팜(기름야자)의 과육에서 착유되며 상온에서 고체인 유지로,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9.1∼11.0% 수준으로 다른 식물성유지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약 10%p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팜유는 불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한 다른 식물성유지에 비해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저감화가 필요한 상태다.

그렇다면 시중에 유통중인 라면 중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한 라면은 무엇일까. 한국소비자원이 안성탕면 진라면 매운맛, 스낵면 쇠고기맛, 신라면, 너구리우동 얼근한맛, 삼양라면, 무파마탕면, 틈새라면빨계떡, 참깨면, 꼬꼬면, 나가사키짬뽕, 오징어짬뽕 등 12개 제품에 대해 포화지방 함유량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포화지방 함량은 1봉에 6.3∼9.1g 수준으로 제품별 최대 1.4배 차이나고, 1봉당 평균 7.7g으로 1일 영양소기준치 15g의 51.3%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모든 제품이 기준치 5g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 자료출처: 한국소비자원

12개 제품 중 가장 포화지방이 많은 제품은 안성탕면으로 9.1g이다. 그 뒤를 이어 진라면 매운맛이 8.9g, 스넥면 쇠고기맛이 8.6g 순이었다. 라면의 대명사로 불리는 신라면은 1봉당 포화지방 함량이 8.0g이었고, 라면의 원조인 삼양라면은 7.7g으로 비교 대상 중 상위권에 머물렀다.

비교 대상 라면 중 가장 포화지방이 적은 제품군은 짬뽕류였다. 가장  1봉당 포화지방 함량이 적은 제품은 농심의 오징어짬뽕으로 1봉당 포화지방 함량이 6.3g이었다. 이는 가장 많이 함유된 안성탕면(9.1g)보다 2.8g 적었다. 그 뒤를 이어 나가사끼 짬뽕은 6.5g, 꼬꼬면은 6.8g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라면의 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팜유는 다른 식물성유지에 비해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포화지방의 과다 섭취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불포화지방이 높은 대체유로 개선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는 라면을 구매할 때 제품 영양성분표를 통해 포화지방이 적게 함유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조리할때는 스프의 양을 조절하거나 국물을 적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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