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나눔장터 수거 부스에서만 교환.. 새건전지 1개 가격 보다 왕복 교통비 더들어

▲ 서울시가, 폐건전지 10개를 모아오면 새건전지 1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교환처가 광화문 1곳 밖에 없어 과연 실효성이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사진:주은혜 기자)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폐건전지 10개를 모아오면  새건전지 1개로 바꿔준다. 단 서울 광화문 나눔장터 수거 부스까지 나가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매주 2,4,5주 일요일에 서울 광화문 나눔장터에 폐건전지 수거 부스에 폐건전지 10개를 가져오면 새건전지 1개로 교환을 받을 수 있다. 단 7~8월에는 휴장된다. 

서울시는 한국전지재활용협회 기준 지난해 생활 내 사용이 많은 망간전지‧알카라인 전지의 국내 총 사용량이 1만1850톤이지만 회수량은 2647톤으로 회수율이 22.3%에 못미치자 회수율을 높이고자 새건전지 교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실효성이다. 폐건전지 10개를  교환할 수 있는 장소가 광화문 한곳 뿐이다. 강서구에서 광화문으로 폐건전지를 교환하기 위해 소요되는 교통 비용은 최소 왕복 2600원이다. 새 건전지 1개당 가격이 1000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폐건전지 교환을 위해 교통비만 아껴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스위스 밀리터리 건전지 2알 1세트 (AA/AAA 2알 기준 620원 )를 4개, 건전지로는 8알을 살수 있다. 과연 광화문 근처 거주자를 제외하고 누가 폐건전지를 교환하려 할지 의문이다.

따라서 서울시가 폐건전지 회수율을 높일 계획이라면 좀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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