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건의 실수로 계약 해지되는 숙련된 계약직 쿠팡맨에게 선처 호소

▲ 한 정규직 쿠팡맨이 한번 실수로 곧 계약이 완료돼 회사를 떠날 처지에 놓인 동료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사진: 쿠팡 김범석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 컨슈머와이드 편집)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한 정규직 쿠팡맨이 한번 실수로 곧 계약이 완료돼 회사를 떠날 처지에 놓인 동료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숙련도 높은 일부 쿠팡맨들 중 과속 카메라 단속 1건, 9(상대방)대1(쿠팡카) 교통사고 등 한번의 사고 또는 실수로 계약 연장이 되지 않아 회사를 떠나가고 있다는 것. 쿠팡의 재산이자 미래를 위해 한번의 기회를 달라는 것이 이 쿠팡맨의 간절한 호소다. 지난 23일 이 제보자는 쿠팡의 김범석 대표이사에게 전하는 편지(호소문)을 본지에 전해왔다.

제보자가 본지에 보내온 편지 내용은 앞서 밝힌 것과 같이 김범석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의 호소문이다. 

자신을 쿠팡맨 2년차 정규직으로 밝힌 A씨는 “지난 2015년 쿠팡만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근무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근무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행복”이라며 “함께 근무하는 CL에게 저는 쿠팡에서 뼈를 묻겠습니다 고 말했을 만큼 쿠팡맨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고 호소문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덕이 컸다”며 “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우리 힘내보자! 내가 도와줄게! 나만 믿어!라며 작년 물량 대란 때도 늘 든든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저 역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13시간 14시간 근무해도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금 그랬던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9(상대방):1(쿠팡카) 사고, 주차된 차량을 긁는 사고, 클레임, 과속 카메라 단속 등이  1건만 있어도 계약이 종료됐거나 종료 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숙련도 높은 그 쿠팡맨들이 이제 고용불안으로 인해 이직을 준비하거나, 계약 종료일만을 기다리며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애통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계약종료일을 앞두고 있거나 해당 유형이 1건이라도 있는 쿠팡맨은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 1건 정도는 선처를 해주시면 실수 했던 분들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디 현재의 쿠팡맨들에게 기회를 주시고 좋은 방향으로 데리고 함께 가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메일을 마무리하며 그는 “저의 동료들은 모두 정직원을 목표로 힘든시기를 울고 웃으며 쿠팡 발전을 위해 열정과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일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지금까지 열심히 잘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반드시 회사에서 원하는 쿠팡맨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다음은  쿠팡맨 A씨가 쿠팡 김범석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호소문) 전문이다.

To. 존경하는 대표님께

2015년 쿠팡만으로 입사하여 지금까지 근무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근무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함께 근무하는 CL 님에게 "저는 쿠팡에서 뼈를 묻겠습니다." 고 말했을 만큼 쿠팡맨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부족할 수 있는 저에게 정규직이라는 상을 내려주셨고, 쿠팡맨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덕이 컸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우리 힘내보자! 내가 도와줄게! 나만 믿어!라며 작년 물량 대란 때도 늘 든든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저 역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3시간 14시간 근무해도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했습니다.

지금 그랬던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의사가 아닌. 계약 종료, 정규직 불합격의 사유로입니다. 회사에서 문제가 있는 동료들도 많이 봤습니다. 폭언, 욕설,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던 질 나쁜 쿠팡맨들.. 물량 대란 때도 본인의 수량만 배송하고 나 몰라라 캠프로 복귀했던 분들... 다행히도 알아서 제 발로 그만두거나, 계약 종료가 발생했었습니다. 회사에 있어서는 안될 쿠팡만은 당연히 계약 종료가 되어야 하지만, 정말 쿠팡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필요한 인원들이 한 번의 실수로 계약 종료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쿠팡맨으로 근무하면서 수없이 입사하는 신입 쿠팡맨들을 봤습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차량 사고, 인입선 발생, 과태료 발생, 배송 효율 미흡 등은 신입 쿠팡맨 이였습니다. 당연히 근무 숙련도가 낮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그 시기를 다 지나와 숙련도가 높은 쿠팡맨들이 회사의 자산이며,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숙련도 높은 그 쿠팡 맨들 은 이제 고용불안으로 인해 이직을 준비하거나, 계약 종료일만을 기다리며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애통합니다.

9(상대방):1(쿠팡카) 사고가 발생해도 그 1건으로 계약만료가 되는 케이스도 있었고, 주차된 차량을 긁는 사고 1건, 클레임 1건, 과속 카메라 단속 1건 등의 이유로 계약종료이면, 계약종료일을 앞두고 있고, 해당 유형이 1건이라도 있는 쿠팡맨은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건 정도는 선처를 해주시면 실수 했던 분들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동료들은 모두 정직원을 목표로 힘든시기를 울고 웃으며 쿠팡 발전을 위해 열정과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일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다른캠프는 모르겠지만 저희 캠프는 범님께서 상상할 수 없을만큼 유대감형성이 되고 고객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잘 해왔던 것 처럼 앞으로도 반드시 회사에서 원하는 쿠팡맨이 될 것입니다.

부디 현재의 쿠팡맨들에게 기회를 주시고 좋은 방향으로 데리고 함께 가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범님께서 혹시 특정 쿠팡맨을 보고 실망하셨다면, 정말 회사를 위해 본인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붓는 쿠팡맨들도 꼭 한번 살펴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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