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의 국내최초‘C-DRX솔루션’전국 적용 발표에 위기감느껴 준비미흡 서비스 서둘렀다는 의견도

▲‘서비스 강화 계획’ 기자 간담회에서 박진효 SK텔레콤기술원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SK탤레콤이 20일부터 스마트폰 배터리 절감 기술 ‘C-DRX솔루션’ 서비스를 국내 LTE 망 전역에 적용한다고 밝히자 업계에서는 준비미비 상태에서 졸속으로 상용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20일 열린 ‘서비스 강화 계획’ 기자 간담회 에서 배터리효율을 45% 높이는 ‘C-DRX솔루션’ 적용을 국내 전역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C-DRX’ 란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 중에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간 통신이 끊김없이 지속돼 배터리가 소모됐다면 C-DRX 환경에서는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는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해 배터리 절감효과를 낸다. 또, C-DRX는 통신사가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OFF로 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ON으로 해 작동시킨다.

박진효 SK텔레콤기술원장은 “스마트폰 배터리효율을 최대 45% 높이는 ‘C-DRX솔루션’을 전국 LTE망에 적용했다”며”갤럭시S8뿐 만 아니라 갤럭시 S7시리즈, LG전자의 G5, G6, 아이폰7 등 지난2011년10월 이후 SK텔레콤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LTE폰에 이 기술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KT가 지난 12일 국내 최초로 C-DRX 기술을 전국 LTE 통신망에 적용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SK텔레콤이 우위를 뺏긴 위기감에 준비가 덜된 'C-DRX 기술 전국LTE 망 적용' 결정을 졸속으로 내린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며칠 전만 해도 C-DRX솔루션이 LTE음성통화 (VoLTE, 볼테)에 적용할 경우 품질 저하 우려 때문에 전국 적용은 안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 SK텔레콤"이라며" 어떻게 며칠만에 이 문제를 해결해 상용화 서비스를 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진효 SK텔레콤기술원장은 "며칠만에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다"며 " C-DRX는 LTE 초기 만들어진 표준기술이고, 이미 우리는 몇 년전부터 시스템적으로 준비했다. 이에 대한 논문도 지난 2014년부터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TE음성통화(VoLTE, 볼테)에 적용할 경우 품질 저하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시간을 더 두고 점검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지 계속 준비했다. 이번에 볼테에는 적용을 안하지만 데이터에는 적용해 서비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KT는 서울 KT 광화문 빌딩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일 국내 최초로 C-DRX 기술을 전국 LTE 통신망에 적용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C-DRX 솔루션을 이미 지난 2016년 5월 전국에 구축 완료했고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품질저하 문제가 보여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고  LG유플러스도 C-DRX기술을 지난 2013년 전국 LTE 망에 적용했지만  실제 서비스 도입에 대해서는 지연율, 신호 전달률 등에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들이 생길 수 있어 현재 이를 시행하지 않을 뿐이라고 반박하며 이통3사간 'C-DRX 국내 최초' 논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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