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비’, ‘응답속도’ 항목에서 제품에 표시된 성능(스펙)보다 미흡

▲ 시중에 유통 중인 TV모니터 성능이 실제 제품의 표시 성능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시중에 유통 중인 TV모니터 성능이 실제 제품의 표시 성능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가 지난해 7월 기준 시중에 유통된 24~32인치 TV모니터 8개 제품(해상도 Full HD급 1920×1080)에 대해 성능 시험을 진행한 결과다. TV모니터는 TV와 PC모니터의 기능을 겸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17일 소시모에 따르면, 8대에 대한 디스플레이 성능시험 결과 휘도 사항에서 제품 성능표시와 실제 성능이 차이를 보였다. 시험대상 제품의 ‘밝기’ 표시사항은 180(cd/㎡)~300(cd/㎡)인 반면 표시치보다 측정치가 적은 제품이 6개나 됐다.  표시사항과 측정치가 동일한 제품이 1개(야마카시 T320UF), 측정치가 표시치보다 높은 제품이 1개(주연테크 24HBFNA) 제품이었다. 제품의 초기화 모드(공장출하 모드)에서 측정된 값을 기준으로 최대 250 (cd/㎡, 야마카시 T320UF)에서 최저 113(cd/㎡, 젠티뷰 CN-F2410HL)로 나타났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제품의 최대휘도를 기준으로 표시해왔고, LG전자는 전문가영상 모드 설정 시 최대휘도를 기준으로 표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명암비 경우 제품 표시사항에는 명암비를 1000:1~5000:1로 표시하였으나, 실제 시험결과 5개 제품(젠티뷰 CN-F2410HL, 야마카시 T320UF, 엑사비오 X2700EWT, 스마트라 SHE-320XQ, 삼성 LT24D590KD)은 표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제품(LG 24MT48DF, 주연테크 D24HBFNA, HOOK HT240LED)은 표시치보다 측정한 명암비가 높게 나타나 제품별로 명암비를 표시하는 기준이 달랐다. 시험대상 제품의 명암비는 최대 5866:1(LG 24MT48DF), 최저 225:1(엑사비오 X2700EWT)로 나타났다.

응답속도의 경우 시험대상 8개 제품의 응답속도 표시사항은 5(ms)~12(ms)였으나, 8개 제품 모두 실제로는 표시된 응답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속도 시험결과 최소 6.4(ms, 스마트라 SHE-320XQ)에서 최대 18(ms, 주연테크 D24HBFNA)으로 제품 간 2.8배 차이가 있었다.

TV 수신 성능(튜너) 및 자막기능 경우 최소수신에서는 시험대상 8개 전제품 TTA 최소 수신레벨 기준치인 –83dBm 이하로 나타나 최소 수신 기준을 만족했다. 신호잡음에서는 시험대상 8개 전 제품 정상 수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경로 페이딩 에코시험에서는  8개 전 제품 ‘단일경로 페이딩 에코시험’의 전체 10가지 시험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중 경로 페이딩 에코 시험에서는 시험대상 8개 제품 중 ‘다중 경로 페이딩 에코시험’ 결과를 만족시킨 제품은 2개 제품(HOOK HT240LED, LG 24MT48DF) 밖에 없었다. 자막기능에서는 시험대상 8개 제품 중 자막기능 시험 결과를 모두 만족시킨 제품은 LG 24MT48DF 1개 제품 밖에 없었다. 나머지 제품들의 경우 한자 및 특수문자 등 비교적 잘 쓰이지 않는 문자를 제외한 한글 및 영문, 숫자를 표시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자막윈도우 제어 등 자막커맨드를 완벽히 지원하지 않아 때때로 자막의 레이아웃이 정확히 표현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모네터의 시스템 성능 시험결과, 8개 제품 모두 공장출하 상태에서의 소비전력이 제품별로 차이가 났다. 그러나 제품이 소비전력을 표시하고 있는 5개 제품의 경우 모두 표시치 범위안에 있었다. 대기전력이 경우 제품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시험대상 8개 전 제품 1W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면크기의 경우 동일한 24인치 제품이라도 598(㎜, 주연테크 D24HBFNA, LG 24MT48DF, 삼성 LT24D590KD)에서 610(㎜, HOOK HT240LED, 젠티뷰 CN-F2410HL)까지 12(㎜) 차이가 났다. 에너지효율등급의 경우 시험대상 8개 제품 중 3개 제품(HOOK HT240LED, 젠티뷰 CN-F2410HL, 엑사비오 X2700EWT)은 에너지 효율등급 표시가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는 이번 시험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소비자 정보제공을 위해 제품 표시정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V모니터의 제품 사양은 패널 제조사가 제공하는 기본 제품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거나 최대 성능조건에서의 사양을 표시하고 있어 실제 사용 시 제품 성능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정확한 소비자 정보제공을 위해 제품사양을 표시할 때 측정 기준을 정확히 명시해야 하며, 소비자에게 사용목적이나 개인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재설정해야 함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소시모는 주장했다.

또한 소비모는 TV수신 성능 미비한 제품에 대해서도 개선 필요를 지적했다. TV수신 기능을 가진 TV모니터는 간섭신호, 신호잡음 및 여러 경로부터 전달되는 왜곡된 신호에 대해서도 정상수신이 가능해야 한다며 그러나 왜곡된 신호에 의한 수신 기능이 부적합한 제품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TV수신 사각지대 시청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상파가 서비스하고 있는 자막기능(Closed Caption)의 지원이 제한적인 제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막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시모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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