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지난 2016년 5월에 C-DRX 기술 이미 적용'..LG유플러스,'지난2013년 전국LTE망에 적용'주장

▲KT 이성규 네트워크연구지원단 단말기술지원담당 상무RK 12일 서울 KT 광화문 빌딩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C-DRX기술을 전혀 서비스하고 있지 않음을 데이터를 보여주며 말하고 있다(사진:강진일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스마트폰 밧데리 절감 기술 (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이하 C-DRX)을 두고 국내 이동통신3사가 격돌을 벌이고 있다. 누가 ‘국내 최초’냐는 것.

12일 KT는 서울 KT 광화문 빌딩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KT는 지난 1일 국내 최초로 C-DRX 기술을 전국 LTE 통신망에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C-DRX 란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 중에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간 통신이 끊김없이 지속된 것에 비해 C-DRX 환경에서는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줄인다.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는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하여 배터리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 C-DRX기술은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OFF로 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ON으로 해 작동시키면 된다. 이것은 개인 단말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통신사에서 컨트롤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KT의 기자간담회 직전 기자들을 대상으로 ‘당사의 C-DRX 솔루션 현황 안내드립니다’ 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의 내용을 보면 SK텔레콤은 C-DRX 솔루션을 이미 지난 2016년 5월 전국에 구축 완료했고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국내 최초’가 아니라는 말이다.

LG유플러스도 C-DRX기술을 지난 2013년 전국 LTE 통신망에 적용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도입에 대해서는 지연율, 신호 전달률 등에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들이 생길 수 있어 현재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점들을 개선한다해도 기술 구조적으로 리스크가 있어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을 안정화시켜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LG유플러스는 배터리 이용시간을 늘리기보다 더 좋은 품질의 데이터 이용 환경에 무게를 두고 서비스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KT기자간담회에서도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도 이미 지신들도 C-DRX기술을 가지고 도입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 KT가 국내 최초 상용화라고 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우리가 최초라고 하면 다른 경쟁사들은 언제나 자기들도 이미 했다고 한다”며 SK텔레콤이 LTE망에 C-DRX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스템 로그 사진을 공개했다.

KT 이성규 네트워크연구지원단 단말기술지원담당 상무는 "모든 이동통신사들은 품질 개선 활동을 위해 상시적으로 경쟁사 단말과 자사 단말의 품질을 측정하는데 SK텔레콤은 지난 주부터 오늘 아침까지 강남, 강북, 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해 대구, 부산, 대전, 광주, 제주 등에서 SK텔레콤은 C-DRX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가 말한 ‘C-DRX 기술에 대한 불안정성'에 대해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우리는 지난 2년동안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문제점들을 개선했다"며" 이를통해 고객들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배터리절감효과까지 누릴수 있도록 네트워크 최적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KT의 주장에 SK텔레콤은 같은날 오후에 ‘C-DRX 솔루션을 지난해 5월 전국망 구축 완료하고 수도권 및 충청도 등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KT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단지 이달 초부터 갤럭시 S8 등 신규 단말 출시를 위해 순차적으로 기지국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업그레이드 대상 기지국에는 C-DRX 기능을 OFF하고, 업그레이드 후 On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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