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빈번한 안전사고...접착제, 표백제, 세정제

▲ 살출제 삼킴 등 10세 미만 어린이가 생활용품에 의한 안전사고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었다.(자료: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생활용품으로 인한 소비자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접착제, 표백제, 세정제로 인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10세 미만 어린이 경우 살충제 삼킴 사고가 다수를 이뤘다. 생활용품을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생활화학제품 관련 위해정보 총 1529건 중 위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품목은 ‘접착제’로 전체의 25.5%(390건)를 차지했다. 뚜껑을 열거나 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거나 점안제로 오인하고 넣어 ‘안구 손상’을 입은 경우가 52.8%(206건)로 가장 많았다. 시아노아크릴레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순간접착제를 눈에 넣거나 닿으면 화학 손상으로 심한 안구의 통증과 함께 눈꺼풀의 피부염, 속눈썹의 손실, 화학 결막염, 결막과 각막의 찰과상 등 안구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뜨거운 글루건이나 접착제의 화학성분에 의해 피부에 화상을 입은 경우가 30.0%(117건)였고, 손가락 등 신체부위가 붙어 피부염과 같은 피부손상이 발생한 경우가 7.9%(31건), 접착제를 빨아먹거나 삼켜 중독 증상이 발생한 경우 4.4%(17건)로 나타났다.

이어 ‘표백제’ 18.0%(275건), ‘세정제’ 12.9%(198건), ‘살충제’ 8.5% (130건), ‘방향제’ 7.8%(120건) 등의 순이었다. ‘표백제’ 경우 표백제로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하는 중 내용물이 눈에 튀면서 결막이나 각막에 손상을 입은 경우가 45.8%(126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물 또는 음료로 잘못 알고 마신 후 중독 증상이 생긴 경우가 37.1%(102건), 밀폐된 공간에서 표백제를 사용해 청소를 한 후 어지럼증, 두통 등이 발생한 경우 3.3%(9건), 사용 후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 피부 부작용이 생긴 경우 2.2%(6건), 화학반응에 의한 화상을 입은 경우 1.1%(3건) 등이었다.

세정제 역시 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면서 결막이나 각막에 손상을 입은 경우가 35.4%(70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음료 등으로 오인해 마신 후 중독 증상이 생긴 경우가 28.3%(56건)로 나타났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가 생활용품에 의한 안전사고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었다. 연령 확인이 가능한 1327건 분석결과, ‘10세 미만’ 어린이가 30.9%(410건)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전체 ‘살충제’ 사고(130건)의 56.9%(74건)를 차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살충제’ 관련 안전사고가 많았다. 대부분 가정 내 방치된 바퀴벌레약이나 개미 살충제를 빨아 먹거나 삼켜 발생한 만큼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어  ‘30대’ 15.4%(204건), ‘50대’ 13.6%(180건), ‘40대’ 12.7%(169건) 등의 순이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위해징후 사전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으로, 향후 이를 통해 소비자안전 사각지대 조기 발굴 및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
  또한, 생활화학제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생활화학제품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제품에 표시된 대로 용도에 맞게 정량을 사용하며 ▲밀폐된 환경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 후 충분히 환기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많은 만큼 보호자들에게는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음료로 오인하지 않도록 다른 용기에 옮겨 담지 말 것 ▲음용 시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고 성분확인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할 것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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