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폐쇄몰 등 해외직구 통해 국내 유통…단통법, 이통사 낮은 보조금 한몫

▲ 아이폰6 국내 출시 시기가 늦어지자 한 쇼핑몰에서 진행한 언락폰 판매에 소비자들이 모여들고 있다(사진출처: 인터파크 다이나믹 프라이스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기약없는 아이폰 한국 출시가 기이한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한 유통채널은 해외에서 출시된 언락폰을 수입해 판매하는가 하면 핸드폰 폐쇄몰까지 해외직접구매 대행에 나서고 있는 것. 이곳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인터파크의 가격배틀쇼핑 ‘다이나믹프라이스가 지난 9월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64GB)’ 5대를 오전 11시 시작가 110만원부터 시작해 110만원에 판매를 마쳤다.

다이나믹프라이스는 구매가 없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구매가 발생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고객 참여형 가격 결정 서비스’다. 아이폰6는 10분 구간에 10만원씩 가격이 변동된다. 매일 오전 7시부터 1일 10종 상품을 당일 인터넷최저가 수준에서 판매 시작하며 설정된 시간 구간 내에 구매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가격이 계속 하락, 이론적으로 최종 0원 구매도 가능하다.

이날 이사이트를 방문한 숫자만 17만 5000여명을 넘는다. 앞서 지난달 19일 진행됐던 아이폰6(16GB) 판매 딜에는 약 3만8000여명이 이 사이트를 다녀갔다. 1차 딜보다 약 6배가 넘는 이들이 이사이트를 방문했다. 또한 1차판매때 100만원에 판매를 시작한 이 폰은 최저 90만원에판매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작가인 110만원에 5대 모두 판매됐다. 단통법 시행과 갤럭시 노트4가 출시된 이후 아이폰6를 구매하고자 기다리는 이들이 그만큼 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렴한 스마트폰을 은밀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일명 폐쇄몰도 아이폰6 해외직접구매대행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카페 회원들의 요청도 쇄도하는데다 최근 단통법 시행 이후 신규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줄어들어 거의 거래 성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폐쇄몰들은  해외에서 판매되는 언락폰인 아이폰6플러스 16G 모델은 90만원 후반대, 64G는 100만원 후반대, 128G는 110만원 후반대에 판매가격을 형성하고 고객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언락폰은 이통사와 상관없이 개통이 가능한 상태의 폰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언락폰은 공식 수입제품이 아니다 보니 공식 AS센타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폰6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모여들고 있는 추세다.

한 폐쇄몰 관계자는 “회원들 중 많은 이들이 아이폰6 구매에 나서고 있다”며 “AS의 불편함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어차피 보조금도 줄어든 마당에 아이폰6를 구매해 자신이 원하는 통신사와 요금에 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폐쇄몰을 통해 아이폰6를 구매한 A씨는 “단통법이 시행돼 보조금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이번에 조금이나마 저럼하게 산 것 같다”며 “주변에서 아이폰6 한국 출시만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조금만 더 출시시기가 늦어지면 나 같이 폐쇄몰 또는 해외직접구매대행으로 아이폰6를 구매하려는 이들도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거의 올 스톱됐다”며 “특히 갤럭시 노트4의 보조금이 예상보다 적어 소비자들이 선듯 스마트폰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보니 아이폰6라는 새로운 폰으로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통사의 갤럭시노트4에 대한 보조금, 아이폰6의 한국 공식 출시 시기 및 판매가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1, 2차 출시 국가서 한국이 제외되며 국내 정식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해외서  출시 첫 주말  1000만대 판매량을 넘어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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