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대체 메신저로의 이동 활발…텔레그램 인기

▲ 왼쪽부터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카오톡, 라인, 챗온, 텔레그램, 틱톡, 네이트온 (사진출처: 각사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카카오톡이 다음과의 합병으로 시총 10조원의 공룡기업으로 변모하던 찰나에 창사이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수사기관 검열 논란에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보안을 우려한 이용자들은 보안 끝판왕 ‘텔레그램’으로 활발히 이동하고 있고, 틱톡과 텡고 텍스트 등 기타 메신저 또한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림1>을 보면 카카오톡, 라인 등 국산 메신저의 이용자 수가 1주일 사이에 급격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텔레그램 등의 이용자 수는 급격히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 텔레그램의 국내 이용자 수는 150만명에 이른다.

▲ 그림1> 9월 3·4째주의 메신저별 이용자 수 증가 추이(자료출처: 랭키닷컴)

이처럼 메신저 시장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보안성’. 이에 카카오톡 외의 다른 메신저 업체의 경우엔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선 ‘사이버 망명’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암호화 여부’다. 수사기관의 압수수색과 감청에 불안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대화를 암호화 하는 메신저’를 찾아 떠나고 있는 것.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대화내용 암호화의 목적은 감청 때문이 아닌 해킹에 위협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대화내용이 암호화되어 있더라도 정당한 법 집행에 의한 압수수색이 들어오면 암호화를 해독할 수 있는 ‘키’또한 함께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대화내용을 암호화 하는 것은 ‘감청 방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국외에 서버를 둔 업체의 메신저는 어떠한가? 국내 업체의 경우 삼성 ‘챗온’이나 이통 3사의 합작해 만든 ‘조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라인’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라인의 경우 법인과 서버가 일본에 있다. ‘왓츠앱’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고, ‘위챗’은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텔레그램’의 서버는 독일에 있다. 텔레그램은 본래 러시아 개발자가 만든 것이나 정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독일로 옮겼다.

카카오톡은 이번일을 계기로 비밀대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다른 메신저의 경우는 어떠할까? 해외 메신저의 경우 대부분이 비밀대화를 제공하고 있다. 텔레그램이 국내 이용자에게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각인된 것도 이 비밀대화 기능의 역할이 컷다. 미국의 ‘왓츠앱’의 경우도 서버에는 대화내용이 일체 저장되지 않고 단말기에만 저장된다. 다만 수신자에 의해 메시지가 읽혀지지 않으면 최대 30일까지 서버에 저장될 수도 있다.

라인의 경우도 일반적으로는 1주일 정도 서버에 대화내용을 저장하고 있지만, ‘타이머챗’을 이용하면 상대가 메시지를 읽는 즉시 삭제하고 있다. 이통 3사가 만든 ‘조인’ 또한 서버에 대화내용을 저장하지 않는다.

반면, 중국 텐센트의 '위챗'은 7일간 대화내용을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텐센트는 "백업서비스를 위해 저장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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