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BRF의 제품은 제외,다른 수입업체 제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혀..그래도 소비자는 불안

▲ 왼쪽 롯데리아의 순살치킨, 오른쪽  KFC의 치킨불고기버거(사진:롯데리아홈페이지, KFC홈페이지캡처)

[컨슈머와이드-지세현기자] 최근 뜨거운 논란 대상인 브라질산 ‘부패닭고기’가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일부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 및 치킨프랜차이즈업체가 브라질산 닭고기를 계속 사용해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들이 사용하겠다는 브라질산 닭고기재료는  문제가 된 BRF사(社)의 것은 제외대상이다. 하지만 닭고기제품을 구입해 먹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브라질 산 닭고기’자체가 불안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지난 20일 농림축산식품부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로부터 수입한 닭고기 제품의 유통ㆍ판매등에 대해 잠정 중단조치를 내렸다. 이에 국내 대형마트, 편의점 업계는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와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는 전면 중단이 아닌 ‘브라질 산 닭고기’를 계속 사용하되 문제가 된 업체의 닭고기는 쓰지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리아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C.VALE라는 곳을 통해 공급받아 순살치킨, 리치버거 등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문제가 된 BRF 제품이 아니므로 계속 판매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FC는 '치킨불고기버거' 패티를 여전히 국내산과 브라질산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다른 제품에는 국내산과 덴마크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판매 중단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닭고기를 재료로 사용하는 프랜차이즈업계가 '브라질산 닭고기'재료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미국산 닭고기 수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또 이달 농식품부가 닭고기 값 안정을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할당관세를 0%까지 내리겠다고 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가격이 1㎏당 현 1750원에서 1,450원으로 낮아지게 된다.이러한 조건은 업체들로서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고집할 만큼 유혹적이다. 국내 닭고기 총 수입물량은 지난해 기준 10만7399톤, 이 중 브라질산은 전체의 83%인 8만8995톤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브라질 산 부패 닭고기'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는 정부발표와 문제없는 업체의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 자사제품은 괜찮다고 하는 업체들의 입장을 듣고도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마트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팔지 않는다는 점은 안심된다. 그러나 아무리 문제가 된 업체의 닭고기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국민간식인 치킨메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버거 류에 브라질산 닭고기가 계속 사용되는 것은 왠지 불안하다. 차라리 당분간 안 먹는 것이 속 편할 것"이라고 말하며 브라질 산 닭고기 자체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했다.

한편, 맘스터치는 자사메뉴 중 조청순살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할라피뇨통살버거, 핫플러스통살버거 등 해당 원재료를  다른 브라질산 수입업체 제품으로 바꿔 계속 판매한다는 입장을 고수 했으나 갑자기 태도를 바꿔 '순살조청치킨, 케이준 강정, 강정콤보 총 3개 메뉴의 판매 중단'의견을 자사홈페이지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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