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직원 제대로 된 구매·사용방법 설명 및 제품 포장 표시에도 동일 효능 이펙터 3개 이상 사용 미권장 등 설명 부재 등 과잉 사용 노출

▲이니스프리의 맞춤형 화장품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사진: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 1일 이니스프리가 출시한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 이제품은 자율·간편 맞춤형 화장품 일종이다.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맞춤형 화장품이 차세대 먹잇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니스프리의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은 지난달 24일 출시된 키엘의 아포테커리 맞춤 에센스와 함께 맞춤형 화장품의 대중화를 연 제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기존 맞춤형 화장품와 달리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사용방법, 사용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미숙한 점이 있어 개선이 시급했다.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은  베이스에 농축 ‘이펙터’ 2종을 선택 사용하는 제품이다. 이펙터는 주름, 화이트닝, 시카, 탄력, 모공 등 총 5종이다.  가격은 베이스 앰플 2만원, 이펙터 각 5000원이다.

▲ 이니스프리의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 구매 후 제조 방법은 베이스 앰플에 2개의 이펙터를 넣고 섞으면 끝이다.(사진:전휴성 기자)

지난 9일 컨슈머와이드는 서울 강서구 소재 한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을 구매했다. 이 제품은 일반 화장품을 구매하듯 매장 내 비치된 제품을 직접 고르면 된다. 이에 본지는 베이스 앰플과 주름용 이펙터 2개를 선택했다. 그런데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매장 직원은 “동일 효능 이펙터 2개는 구매할 수 없다”며 “다른 효능 이펙터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직원은 “판매 방침”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그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다. 결국 영문도 모른채 본지는 주름, 탄력 이펙터 2종을 선택 구매했다. 

▲ 제조 후 베이스 앰플에는 이펙터 2개를 추가 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다.(사진:전휴성 기자)

구매 후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을 제조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베이스 앰플에 2개의 이펙터를 넣고 섞으면 끝이다. 완성된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에는 1~2개의 이펙터를 추가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이 존재했다. 매장 직원이 2개 이펙터만 넣을 수 있도록 베이스 앰플 용량에 조절돼 있다고 설명한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문제는 제품 포장 등에서도 제품 사용 관련 정보도 부실하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자율로 선택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사전에 제대로 된 정보를 숙지하지 않으면 올바른 사용이 다소 어렵다.  베이스 앰플 제품 포장에는 “TIP, 다음의 사용법으로 사용해도 좋다. 부스팅 앰플의 뚜껑을 연다. 이펙터의 뚜껑을 열고 뽀족한 부분을 부스팅 앰플 유출구에 넣는다. 두 가지 이펙터를 다 짜 넣은 후 흔들어 섞어준다. 적당량을 덜어 얼굴 전체에 부드럽게 바르고 흡수시켜 준다”고 설명돼 있다. 이펙터 앰플 포장에는 "이펙터 부스팅 앰플에 내용물을 짜 넣은 후 잘 섞이도록 흔들어 준다. 세안 후 적당량을 취해 얼굴에 펴 바른 후 가볍게 두드려 흡수시켜준다. 이펙터 단독사용 보다는 부스팅 앰플과 섞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돼 있다. 그러나 동일 효능 이펙터를 사용하면 안된다 또는 3개 이상 이펙터를 베이스 앰플에 넣어 사용하면 안된다 등의 올바른 사용방법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과잉사용에 노출될 수 있다.

▲ 이니스프리의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베이스 앰플, 이펙터) 포장 표시 사항(사진:전휴성 기자)

반면 이니스프리의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과 제품 구성 및 사용방법이 가장 유사한  키엘의 아포테커리 맞춤 에센스 경우 구매 단계부터 철저한 관리가 진행된다. 구매를 원할 경우 매장에서 피부 전문 상담사(KCR)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베이스 에센스 앰플, 2가지 효능 에센스 앰플을 한 세트로만 구매할 수 있다. 이때  동일 효능 에센스 앰플 2개를 선택할 수 없다. 이는 키엘의 기술력이 집약된 레시피로 최상의 피부효능을 나타낼 수 있게끔 셋팅돼 있기 때문이다. 사용방법 역시 KCR 상담사가 자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과잉 사용 또는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에 노출 될 경우가 적다. 이러한 점은 이니스프리의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과 다소 다른점이다.

▲키엘의 아포테커리 맞춤 에센스 구매시 제공되는 사용방법, 사용시 주의사항 등 안내 페이지(사진:전휴성 기자)

이와 관련,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매장 직원이 잘 못 상담을 한 것 같다”며 “ ‘제주 용암해수 부스팅 앰플’의 경우 다른 효능 이펙터 앰플 2종을 선택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동일 효능 이펙터 앰플 2개를 선택해 사용해도 된다. 이펙터 앰플만 사용해도 되지만 이를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장에서 제대로 된 상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며 “제품 표시 등에 올바른 사용방법 등의 추가는 내부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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