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중심 인사체제’가 자리 잡는 계기로 삼아야

▲ 사진 캡쳐 : KB금융지주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김하경 기자] “최근 논의 되고 있는 KB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인선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으로 ‘내부 중심인사’, ‘검증된 외부 전문금융인’, ‘관치(변) 인사 및 개입 금지’라는 세가지 원칙이 확실하게 적용된 인사가 되어야 하며, 이것 만이 금융당국과 KB금융지주의 실추된 신뢰를 부족하나마 회복하는 길”이라고 금융소비자원(www.fica.kr, 대표 조남희, 이하 ‘금소원’)은 밝혔다. 

KB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비전문인사의 관치 낙하산이 빚은 ‘금융사태’로, 금융전문가가 맡아야 하는 금융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인사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또한 KB사태는 비전문 외부인사가 수만 명의 조직을 독단적으로 경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극명히 보여준 사태라고 할 수 있다. 

금융당국과 KB금융지주는 이제라도 전문가 위주의 경영진 구성을 확립하여 올바른 인사 원칙을 정립하고, 시행함으로서 금융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할 상황이다. 

이번 KB금융지주 인사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인사원칙으로 먼저 ‘내부중심 인사체제’가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학교, 연줄보다는 능력과 열정, 충성심을 가진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체제를 갖추도록 하는 인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외부의 금융 전문경영인’도 적극적으로 영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내부 인사에 의한 내부 순혈주의 인사 원칙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필요하다면 외부의 금융사 출신 전문경영인도 철저한 평가와 검증을 통해 선임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다만 타 금융지주 출신의 경우 실적과 능력, 평판을 고려하되, 가급적 배제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인사에 거론되는 타 지주 인사들의 경우 관변인사이거나 관치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혹을 받기 충분한 인사들도 보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관치나 관변 인물이 철저히 배제된 인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정권의 실세나 정치권력에 기대어 선임되는 인사, 선거공신 인사, 관변 인사나 관치가 영향을 미치는 인사 등은 철저히 배제된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인이 선거에 휩쓸리거나 관변이나 학연에 기대어 반 소비자적인 은행으로 경영해온 금융인이 거론되고 선임된다면 KB사태는 또 다시 반복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인물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관’에 ‘관’자도 나오지 않게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실행되는 인사원칙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며, 금융당국도 이번 기회에 앞으로는 금융사만이라도 관료의 영향과 인사를 철저하게 배제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선언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KB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책임을 최소한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금소원은 “능력이 검증된 내부 중심인사,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관치가 배제된 인사의 원칙이 적용되는 KB금융의 회장과 은행장 선임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렇게 하는 것만이 향후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를 제대로 자리잡도록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아울러 금융당국과 금융사에 대한 실추된 불신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해야 할 KB금융지주의 사외 이사들이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남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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