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민정준 교수와 이준행 교수 연구팀“강력한 항암 면역작용 일으켜 원발성 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치료”

▲ 무독성 살모넬라균 등 암 친화성이 입증된 박테리아로 암을 치료하는 신개념 면역치료법이 개발됐다. (사진출처: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관련 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식중독균으로 암을 치료한다(?). 무독성 살모넬라균 등 암 친화성이 입증된 박테리아로 암을 치료하는 신개념 면역치료법이 개발됐다.

9일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살모넬라와 비브리오균이 유전공학적으로 융합된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제작하여 암 치료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는 신개념의 면역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암조직에 강한 친화성을 가지고 있어서, 몸 안에 주입될 경우 정상조직보다 암조직에서 약 10만배정도 더 많이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세계의 여러 연구자들은 암 친화성이 입증된 박테리아로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민정준 교수와 이준행 교수 연구팀은 독성이 크게 약화된 살모넬라 균주가 암조직에서 비브리오 균의 편모인 플라젤린(flagellin) B라는 면역유발물질을 생산하도록 유전공학적으로 설계하여 다양한 종류의 암이 이식된 생쥐모델에 실험한 결과, 이 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암 면역작용을 일으켜 원발성 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전남대학교 민정준 교수와 이준행 교수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FlaB를 생산하는 살모넬라는 암에서 FlaB를 표적특이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관찰됐다'며' 살모넬라가 암에서 증식하는 동안 면역세포의 대량 침윤이 일어났고, 이어 생산된 FlaB는 침윤된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대하여 강한 독성을 나타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암을 표적한 살모넬라는 암으로 군대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FlaB는 이 군대에 발포명령을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암 면역치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현 시점에서 독특한 형태의 새로운 암 면역치료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남대학교 민정준 교수와 이준행 교수 연구팀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의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 지원으로 됐다. 전남대학교 민정준 교수와 이준행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영향력지수 : 16.264)에 게재됐고, 온라인 커버스토리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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