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 젤리롤 우측 상단 음극판 눌림현상...중국 ATL사 배터리 양극탭 내 비 정상적으로 큰융착 돌기 때문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소손 현상 원인으로 밝혀진 배터리 결함(사진: 왼쪽 삼성 SDI 배터리, 오른쪽 중국 ATL사 배터리 결함 설명 / 삼성전자 제공)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삼성전자가 23일 갤럭시노트7 소손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발표했다. 원인을 구체적으로 보니 일부 배터리 품질 불량이었다. 설계된 배터리와 달리 일부 배터리 제품에서 눌리지 말아야 할 음극판이 눌리고 돌출하고 음극의 끝단이 곡면부분까지 넘어오는 등 품질불량이 결국 갤럭시노트7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양극판과 음극판, 그리고 둘 사이의 분리막이 두루마리 형태의 일명 ‘젤리롤’로 말려 있고 이게 다시 파우치 안에 들어 있는 구조다. 문제가 발생된 배터리를 정밀 분석한 결과, 1차 리콜된 삼성 SDI 배터리와 2차 리콜된 중국 ATL사 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현상이 발견됐다. 

배터리 제조사별로 보면, 우선 1차 리콜된 삼성 SDI 배터리 경우  일부 배터리에서 젤리롤 우측 상단 음극판 눌림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원래는 음극의 끝단이 원래 위치인 평면부에 자리 잡아야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는 배터리에서는  음극의 끝단이 곡면부분까지 넘어갔다. 이러한 결함들 때문에 소손사고가 발생했다. 

2차 리콜된 중국 ATL사 배터리 경우 양극탭 내 비 정상적으로 큰융착 돌기가 절연 테이프와 분리막을 뚫고 나와 음극기재를 만나게 되는 것이 발화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또한 일부 배터리에서는 절연 테이프가 미부착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는 이같이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갤럭시노트7의 소손이 발생하게 됐지만  이같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 상의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해 배터리 제조사에 대해 소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 23일 갤럭시노느7 소손 현상 원인을 공식 발표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강진일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은 이날 오전 개최된 갤럭시 노트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그동안 고객과 통신 사업자, 유통 거래선, 모든 협력사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내고 개발·제조·검증 등 모든 절차에 대한 종합적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배터리의 안전과 내구성을 검사하는 ‘안전성 검사’ 횟수와 시료 규모 대폭 확대 ▲배터리 외관의 이상 여부를 표준 견본과 비교 평가하는 ‘배터리 외관 검사’ 적용 ▲배터리 내부의 극판 눌림 등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한 ‘X-레이 검사’ 도입 ▲완제품을 대상으로 대량 ‘충·방전 검사’ 진행 ▲배터리 누액 발생 여부를 감지해내는 ‘TVOC(Total Volatile Organic Compound) 검사’ 도입 ▲배터리 내부의 탭 융착 상태나 절연 상태, 공정 품질 상태를 확인하는 ‘배터리 해체 검사’ 실시 ▲소비자 사용 환경에 맞춰 집중 검사하는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 진행 ▲상온에서의 배터리 전압 변화 유무를 확인, 배터리 이상 여부를 재점검하는 ‘ΔOCV(Delta Open Circuit Voltage) 측정’ 실시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중 안전 설계를 적용한다. 우선, 배터리 설계 기준을 강화한다. 제품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도 배터리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를 추가하는 등 기구 설계 안정성을 강화한다.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에 대해 보다 안전한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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