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연 1815시간...노동시간 줄이고 신규인력 채용

▲ 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노동시간을 주 40시간 연 1800시간대로 줄인다.(사진: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서울시가 노동시간 단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오는 2022년까지 주 40시간 연 1800시간대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근로자 연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35개국 평균 1770시간보다 343시간 더 일한다.  OECD 35개국에서는 가운데 두 번째로 길다. 이렇게 장시간 일하면서도 오히려 시간당 노동 생산성(31.6달러)은 OECD 최하위권이다.

이러한 노동시간을 오는 2021년  1800시간대로 낮추고 2022년 까지 최종 1815시간 낮추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는 이같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에 필요한 인력 선제적 확충 ▴노사정 양보와 협력 통한 노동시간 단축 ▴추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 활용 ▴노사정 조직문화 개선 및 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정했다. 즉 세 사람 몫의 일을 두 사람이 휴가도 못쓰고 야근해가며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을 더 채용해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정시퇴근과 휴가 사용이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서울시는▲서울신용보증재단(사무금융직 노동시간 단축) ▲서울의료원(병원교대제 노동시간 단축) ▲지하철자회사(고령 장시간 사업장 체류시간 단축) 등 3곳을 통해 시범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초과근로와 연차 미사용이 만연된 사무금융사업장 단축 모델이다. 오는 2021년까지 노동시간을 17%(2275시간→1891시간) 단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총 일자리 창출 규모는 37명~42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정규직 인력 27명을 추가 채용하고 자기개발 및 육아 등 일‧생활 양립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10~15개를 추가로 창출할 계획이다.

서울의료원은 병원 교대제 사업장으로, 인수인계 시간을 감축하고 법적 휴게시간을 준수하는 등 숨겨진 노동시간을 줄이는 식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실현한다. 오는 2020년까지 정규직 60명을 추가 채용, 2022년까지 노동시간을 24%(2485시간→1888시간) 단축이 목표다.

지하철 양공사 자회사(서울메트로환경‧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는 차량기지 청소‧시설경비를 담당하는 고령의 노동자가 사업장에 장시간 체류하는 구조를 가진 사업장이다. 이런 점을 개선, 주40시간 근무제 상한선은 유지하면서 직장 체류시간을 연 323시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규직 인력 24명을 추가 채용하고 교대제를 개편한다. 서울메트로환경은 근무형태를 격일제→4조 3교대로 개편하고 올해 20명을 추가 채용한다.(신정차량기지 '16년 야간전담반 시범운영)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도 4조 3교대 시범 도입을 위해 4명을 추가 채용하고 '18년까지 6개 차량기지에 전면 확대해 고령 장시간 사업장 체류자의 체류시간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가시간 증가, 일가정 양립을 통한 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과 함께 정규직 대비 13%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성 향상 및 이직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 공공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모델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개인의 일-생활 양립과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노동시간을 단축하려면 주40시간 상한근무제의 보편적 도입을 위해 국회‧정부 차원에서 입법화를 추진하고, 민간 기업은 사람에 투자하여 노동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